더워서 입맛이 별로 없는데도 살은 안빠지고 있다. 가만히 있어도 땀이 나니, 운동은 안 한지 한참 되었다. 이런 때에 '출렁이는 뱃살 정신없이 빼 드릴게~' 라고 유혹하는 책이 있다. 솔깃하다. 게다가《읽으면 살빠지는 이상한 책》이라는 제목으로 나를 사로잡는다. 어찌 읽지 않을 수 있겠는가. 읽으면 살이 빠진다는데….  제목부터 심상치 않은 매력적인 책이다. 운동하라고 협박하지도 않고, 음식을 줄이라고 위협하지도 않는다. 어디 한 번 해보자는 생각이 들었다. 책을 읽고 살 좀 빼고 싶다는 생각에 다른 책은 뒤로하고 이 책부터 읽어보게 되었다.  

 

이 책의 저자는 지태주.com (지방태워주식회사 www.jiteju.com). 다이어트계의 마음치료사로 불린다. 블로그로 유명세를 타기 시작했으며 여성능력개발원에서 그 성과를 인정, 본격적인 사업으로 발전했다. 지태주는 개인의 자존감을 높이고 아름다워질 수밖에 없는 마인드를 갖게 해준다는 점에서 '자존감 다이어트 프로그램'으로 인정받고 있다.

 

이 책을 읽기 시작하면 가장 먼저 볼 수 있는 다섯 가지의 마인드 콘트롤이 있다. 가장 중요하고 이 책의 전반에 걸친 내용을 핵심적으로 접하게 되는 부분이다. 일명 '숨 쉬는 매 순간 아름다워지는 읽으면 살 빠지는 이상한 마인드!'인데, 하나씩 차근차근 읽어보니 일리가 있다. '지금부터 무엇을 먹든, 내숭이 필수. 소개팅 중이라고 생각하며 먹기! 가령, 혼자 있을 때라도!' 생각해보니 그렇게 먹으면 한꺼번에 먹는 양이 현저하게 줄어들 것이다. 저절로 자세도 고치고 음식 섭취량도 조절하게 될 것이다. '오늘부터는 당신이 신데렐라! 12시가 지나면 신데렐라는 누더기 소녀가 된다! 이제부터 무엇을 먹든, 배가 부르면 누더기로 변하는! 당신은 신개념 신데렐라!' 배불리 먹는 습관을 인식하고 조금씩 덜 먹는 것만으로도 효과가 있을 것이다. '위' 속에 음식이 남았다면 어떤 음식과도 만나지 말 것이며, 일상 생활에서 보디 메이크업 실시, 앞으로 눈부시게 아름다워질 나를 상상하며 기대하고 고대하라는 점 등 다섯 가지 방법만으로도 날씬한 습관을 기를 수 있으리라 생각된다.

 

이 다섯 가지를 기반으로 한 권의 책이 완성된다. 이 책은 앞부분의 개념정리 이후에 총 5장으로 구성된다. 1장 '오감으로 즐기는 여우'에서는 여우의 식사습관을 이야기하고, 2장 '자신과의 약속 앞에 도도한 여우'에서는 여우의 소식 습관을 다룬다. 3장 '음식을 함부로 들이지 않는 여우'는 여우의 공복 습관, 4장 '쉴 틈 없이 지방을 태우는 여우'에서는 여우의 운동 습관, 5장 '상상을 현실로 만들어내는 여우'에서는 여우의 감성 습관을 다룬다.  

 

'뜨끔' 찔리기도 하고, 깔깔 웃기도 하다 보니 어느새 한 권을 다 읽게 된다. 그동안 다이어트를 너무 거창하게 생각하고 음식을 부담스럽게 줄이거나 운동을 고되게 하려고만 했다면, 이 책을 읽는 것만으로도 마인드 조절이 된다. 이 책에서 들려주는 이야기는 유머가 가득해서 즐겁게 읽을 수 있다. 마찬가지로 다이어트도 '오늘부터 다이어트 시작이다.'라며 스스로를 괴롭히고 시작한다면 효과가 없다. 즐겁게 일상 속에서 웃음을 잃지 않으며 지속적으로 할 필요가 있다. 이 책은 어떤 부분에서 조금씩 습관을 변화시킬 수 있을지 하나씩 알려준다. 읽다보면 당장이라고 실행할 수 있는 것이 많을 듯하다.

 

먹고 싶은 걸 참는 거 싫어!

먹고 나서 자괴감에 시달리는 거 싫어!

죽도록 뛰고 달리고 땀 내는 운동 싫어! (책 뒷면)

이런 생각을 하는 사람이라면 이 책을 읽고 날씬 여우로 거듭날 수 있을 것이다. 날씬 여우가 하루 아침에 되는 것은 아니겠지만, 마음을 바꾸고 실행해나가다 보면 어느 순간 꿈은 이루어져 있을 것이다. 무작정 살만 빼는 것이 아니라 마음가짐을 어떻게 할지, 일상 생활 속에서 어떤 건강한 습관을 가질지 짚어주는 책이어서 도움이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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