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랜만에 가벼운 마음으로 읽을 소설이 필요했다. 무거운 주제의 글들을 읽다보면 이렇게 가끔은 아무 생각없이 웃고 즐길 수 있는 책이나 개그프로가 생각날 때가 있다. 요즘 그런 생각이 든다. 그래서 선택한 책이 이 책 <고! 황식 GO!>다. 표지에 보면 빨간 삼선 추리닝을 입은 주인공, 고황식을 볼 수 있다. 백수의 전형적인 차림새다. 우리의 주인공이 어떤 이야기를 들려줄 지 궁금했다.

 

 청년 실업 100만 시대, 암울한 현실. 하지만 우리가 처한 현실이 항상 암울하지만은 않을 것이다. 유쾌 발랄한 이야기, 가볍고 발칙한 상상. 이 책은 일단 손에 잡으면 그냥 쭉 읽을 수 있는 책이다. 진짜 가벼운 마음으로 읽었다. 부담없이 가볍게 읽기에 좋은 책이다.

 

 첫 장을 넘기면, '고.황.식. 그가 사는 법'이 나온다. 꿈인 듯 생시인 듯, 묘사되는 모습을 보고 설마설마 했는데, 갑자기 확~ 깨면서 이야기가 진행된다. 그러면 그렇지! 소설의 진행은 구수한 입담처럼 물 흐르듯이 진행된다. 어렵지 않게, 쉽게 진행되어서, 책을 따라 가다보면 금방 끝을 보인다.

 

 가끔은 무겁고 침울한 현실을 쉽게 바라볼 수도 있어야 하고, 아무 것도 아닌 일을 심각하게 바라봐야할 때도 있다. 이 책은 전자다. 이런 류의 책도 분명 필요할 것이다. 심심할 때, 정말 심심해서 주체하지 못할 때, 가볍게 읽을 소설이 필요하다면 한 번 읽어볼만할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