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사경제라고 하면 다소 무거운 주제로 어려운 단어를 구사하는 책이 떠오른다. 쉽게 범접할 수 없으며 깊이 공부한 이후에야 논할 수 있으리라는 선입견이 있다. 하지만 모든 사람이 그렇게 진지하게만 대할 수는 없을 것이다. 친구와 수다떨면서 잠깐, 신문 기사를 보다가 잠깐, 부담없이 툭 터놓고 이야기를 나누고 싶어진다. 항상 엄숙하게만 세상을 바라볼 수는 없는 일이기에 부담없이 책을 펼쳐들고 편한 마음으로 이야기를 나눌 수 있는 소재가 필요하다. 그렇기에 이 책 『뻔뻔한 지성들의 르네상스』로 휴일의 시간을 쉬엄쉬엄 보내는 시간을 가지게 되었다.

 

화제의 블로그 '뻔지르' 운영자 보헤미안이 어렵게만 보이는 시사와 경제,역사를 간단명료하게 설명해주는 것은 물론, 우리가 착각하기 쉬운 혹은 잘못 알고 있는 시사 상식들을 바로 잡아준다! 저자의 유쾌하고도 간단명료한 설명에 빠져 한 장 한 장 읽어나가다 보면, 시사를 보는 눈이 열리고 새로운 관심과 흥미가 솟구치는 것을 느낄 수 있을 것이다.

이 책은 월 평균 방문자 15만명인 블로거 보헤미안의 글이다. 블로그를 통한 글쓰기로 소통을 하고 있으며, 세상 돌아가는 것을 소재로 쉽고 가볍게 이야기를 나누는 의미가 있는 책이다. 그저 글 쓰는 것이 좋았고, 생각을 풀어내는 도구로 블로그를 이용하는 저자의 소통공간을 이 책을 계기로 알게 되었다. 저자는 일부러 어려운 용어를 사용해 일반인과 자신을 구분 짓고 지적 우월감을 만끽하는 일부 전문가들의 모습을 경제신문에서 느끼고, 이에 대한 반발심으로 쉽게 경제에 접근해보자는 생각으로 블로그를 운영하게 되었다고 한다.

 

누구든 세상 돌아가는 소식을 기사를 통해 어느 정도 보게 된다. 어떤 기사를 보고 그에 대한 생각을 그저 흩날려버리기도 하고 글로 남기기도 한다. 저자는 블로그에 꼬박 글을 작성하고 쉬운 언어로 이야기를 해준다. 이 책을 읽다보면 저자와 의견이 같은 부분도 있고 다른 부분도 있다. 의견의 일치는 중요한 문제가 아니다. 그저 나처럼 평범한 다른 사람이 세상 돌아가는 것을 어떻게 받아들이고 이해하는지 엿보는 시간을 갖는 것이 의미 있고 재미도 있다.

 

저의 글 역시도 객관적인 사실과 주관적 의견이 앙상블을 이루고 있기 때문에 당연히 다른 생각이 있을 수밖에 없습니다. 어떤 이슈에 대해서 이렇게 생각한다고 글을 쓸 뿐입니다. 그리고 그것이 좋습니다. (6쪽)

 

이 책에는 경제, 시사, 역사 총 3장으로 나뉘어 저자의 생각을 담아내고 있다. 어느 부분을 택해 읽어도 상관이 없고, 각각의 소주제를 읽는 데에 부담이 없다. 친한 친구나 후배와 차 한 잔 나누며 수다를 떠는 느낌으로 읽어나갈 수 있다. 막연하게만 생각했던 부분을 예를 잘 들어 설명해놓았고, 그런 부분까지 생각지 못했던 것을 시원하게 짚어주는 느낌을 받았다. 똑똑하고 폭넓게 아는 주변인을 떠올릴 수 있다. 주변에 보면 말을 잘 하고 시사경제 상식도 풍부한 사람 한 명 쯤은 떠올릴 수 있을 것이다. 그런 친구가 자신의 논리를 담아 이야기를 펼쳐나가는 느낌이 든다.

 

보다 다양한 이야기를 보기 위해 블로그에 직접 들어가보는 것도 좋을 것이다.

http://shalacho.blog.me/

어려운 말을 쉽게 풀어 썼다는 느낌을 받게 되는 책이다. 거품, 하우스 푸어, 닥터테이너, 열정 페이, 내가 국민 성금을 내지 않는 이유 등 우리 사회에서 일어나는 이슈에 대해 저자의 생각이 어떤지 그 머릿속으로 들어가보는 시간이다. 특히 3장 미디어에 비친 역사 부분에서는 영화나 드라마를 소재로 역사 왜곡 문제에 대해 짚어보았는데, 그 부분에 대한 소신을 깔끔하게 밝히고 있다. 어려운 내용을 쉽게 풀어쓰는 것은 힘든 일이라는 것을 잘 안다. 자신의 의견을 간단명료하게 밝히며 이야기를 쉽게 풀어내는 모습에 당당함이 느껴진다.

뻔뻔한지성들의르네상스, 베프북스, 보헤미안, 시사, 인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