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세상에 완벽하게 이상적인 경제체제는 없을 것이다. 우리의 경제체제인 자본주의는 지금도 변화하고 있고, 긍정과 부정의 양면을 보이고 있다. 하지만 현재, 부정적인 면이 더 돋보이는 것이 사실이다. 자본주의의 폐해는 우리를 냉소적으로 만든다. 빈익빈부익부는 더욱 심해져 양극화 문제가 점점 더 심각해지고, 경제의 불안정과 일자리 부족에 사회 각지에서 삐걱거리는 소리가 들린다. 인간의 욕망은 끝이 없고 채울 수 없기에 사람들은 여전히 행복을 미래의 일로 치부한다. 눈앞에 보이는 부의 불평등 분배와 사회 문제에 대해 어떻게 바라보고 생각할지 큰 틀에서 짚어주는 책을 읽게 되었다. 다소 딱딱하거나 지루할 것이라는 선입견은 책을 펼쳐들자마자 말끔히 해소되었다. 미국의 경제현실이지만 우리나라와도 딱히 다를 바가 없기에 집중해서 읽을 수 있었고, 장황하지 않고 시원하게 정리된 글에 매료되었다.

 

이 책 『필립 코틀러의 다른 자본주의』에서는 자본주의의 14가지 단점을 검토하고, 그 원인과 해결책을 제안한다. 추상적으로 막연하게만 생각했던 자본주의 속에서의 문제점을 하나씩 짚어보며 저자의 말에 귀기울이다보면, 프롤로그의 제목인 '더 나은 자본주의는 가능하다'는 결론에 도달하게 된다.

'자본주의는 경제성장, 혁신, 번영을 달성하기 위한 최적의 경제 시스템이다.' (7쪽)

이 책의 목적은 자본주의를 제대로 이해하고, 더 많은 시민들을 위해 자본주의를 개선하는 방법을 제시하는 데 있다. 책에서는 14가지 자본주의의 잠재적 문제 분야와 각 문제의 원인, 이를 해결하기 위한 방법을 담고 있다. (8쪽)

 

이제는 지구상 거의 모든 국가가 자본주의 중심의 시장경제로 운영된다는 것이 공통된 의견. 공산주의나 파시즘 같은 다른 어떤 시스템보다 더 나은 경제적 성과와 혁신을 만들고, 가치를 창조한다. 하지만 자본주의에도 단점이 많다. 문제점을 짚어보며 현실의 어두운 면을 들여다보는 느낌에 한숨이 절로 나오지만, 해결책이 있고 사회 구성원 모두가 함께 조금씩 개선해나갈 수 있다는 것 자체가 희망이다. 저자는 최대한 해결하거나 개선해야 한다고 생각하는 자본주의의 14가지 단점을 자본주의가 가진 맹점이라고 이야기하며, 각각 독립적이지 않고 서로 긴밀하게 연결되어 있다고 한다. 이 책 속에는 자본주의의 단점을 검토하고, 그 숨은 힘과 원인을 밝히고, 실질적인 해결책을 제안한다.

 

이 책의 저자는 필립 코틀러. 노스웨스턴대학교 켈로그경영대학원 석좌교수이자 '마케팅의 아버지'라 불리는 세계적인 마케팅의 대가다. 그는 단순 판매기법이던 마케팅을 경영과학으로 끌어올리며 전 세계 경영대학원에서 가장 많이 사용하는 마케팅 교과서를 집필하였다. <파이낸셜 타임스>가 선정한 '세계에서 가장 영향력 있는 비즈니스 거장' 순위에서 피터 드러커, 빌 게이츠, 잭 웰치에 이어 4위에 이름을 올렸다. 미국 마케팅협회로부터 '마케팅 분야 1인자'에 선정되었고 <하버드비즈니스리뷰>의 '가장 영향력 있는 비즈니스 거장 50인'에 꼽히기도 했다.

 

이 책은 자본주의의 14가지 단점을 기본으로 그 문제점과 해결책을 점검해본다. 명료하게 딱딱 떨어지는 구성에 전체적인 의미 파악이 수월해진다. 문제점만 장황하게 나열되어 있다면 막연하고 대책이 없을텐데, 필립 코틀러가 제안하는 해결책에 일리가 있기에 집중해서 읽게 된다. 일반인에게도 권하고 싶지만 특히 정책입안자들이 이 책에 나와있는 해결책에 관심을 가지고 변화를 시도한다면, 더 나은 삶으로 향해 나아가는 한 걸음이 될 것이다. 단점들의 긴밀한 연결고리를 파악하고, 단기처방보다는 장기적인 해결책을 모색하며 더 나은 자본주의로 나아가길 희망한다.

 

어제는 지나간 일이고, 내일은 아직 오지 않았다.

우리가 가지고 있는 것은 오늘 뿐이다. 이제 시작하자.

-테레사 수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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