실제 교육현장에서 경험한 사실들로 책을 만들어서인지 더 실감난다. 아이들에게 고전을 읽히라고 하면 너무 난해하고 어려운 책이라 나중에 어른이 되어 읽어야 공부에 도움이 되지 않겠느냐고 반문하는 이들에게 좋은 반증이 될 수 있는 책이다. 예전에 우리 조상들은 5~6세의 아이들에게 사서삼경을 자연스레 가르쳤고 늙은 노인과 어린 학동이 같은 텍스트로 공부했다. 궁궐의 임금과 여염집의 아동이 같은 텍스트로 공부했던 사회였다. 지금도 서당밖에 나오지 않은 이들이 일정때 국민학교 나온 이들보다 사회생활을 더 잘했다고 어르신들은 말씀하신다. 교육이란 무엇일까? 서양식의 교육, 학교교육만이 교육인가?

현대 교육의 맹점을 정확하게 짚고 있는 책이 아닐까한다. 고전은 우리를 고전하게 한다. 우리를 고전하게 하는 고전이 진정한 공부가 아닐까? 사람만들기의 기본은 고전의 공부에서 찾아야 하는 것은 아닐까? 미국의 시카고 대학은 고전읽기로 세계적인 명문 대학이 되었다. 얕은 실용지식 특히 취업위주의 지식과 기능을 강조하는 현 대학 교육을 바라보니 한숨이 난다. 한 사회가 취업에만 목을 매달고 사는 사회는 불행하다. 진정한 발전을 이루기 어렵다고 생각한다. 취업률이 대학 선택의 최우선 기준이 되는 나라에 무슨 희망을 볼 수 있겠는가? 돈 버는 직업과 연봉만이 사람에 대한 판단의 기준이 되는 나라는 암울하다. 사회가 갈 길을 제시하지 못하는 대학은 상아탑이 아닌 영리추구의 기업일 뿐이다. 고전을 읽고 시대를 고민하고 역사를 고민하고 민족과 인류의 나아갈 길을 고민하는 인재를 양성하는 대학은 없는가? 심지어 서울대조차 도서관 대출서적의 대부분이 무협지나 환타지 소설이라는데.... 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