왜 사냐고 물으면...

    웃지요...

 

예전 아이적에 누군가가 이런 질문을 던지면 항상 대답이 "웃지요" 였다. 아마 그 땐 사는 게 뭔지 잘 몰라서였지않았을까 한다. 그럼 지금은 아냐고 묻는다면 그건 또 아니다. 산다는 건 양파껍데기같아서 어제, 오늘 다르기에 내일 또  다르다는 것만은 알게 되었다는 것빼곤 그때와 별반 달라지지 않았으니 말이다.

 

서른 살에 세계 100대 대학교수가 된 그녀 "위지안"이 우리에게 그녀가 살아 갈 이유를 알려주고 있다. 어느 날 갑자기 허리 통증이 오고, 그 통증으로 인해 알게 된 병은 그녀의 생이 얼마 남지않았다는 것도 알려주지만 그녀 곁에서 언제나  힘이 되어주던 이들을 다시 바라보게되는 계기가 되어준다.

 

곁에 있는 이의 손을 한번 더 잡아보는 것이 훨씬 더 값진 일이라는 것을 알게된다.

 

언제고 다음에, 이번 일만 끝나면 이라며 아직 어린 '감자'(아이의 별명)에게도 제대로 된 자기 사랑을 보여주지 못했다는 후회를 보며, 나 또한 울 아그들을 다시 보게된다. 언제고 뜨겁다고 생각하지 않았던 남편 맥도날드와도 오히려 아프게되면서 그의 사랑을 느끼게 되게된다. 불같은 사랑, 바라보기만 해도 쪄릿 쪄릿해야지만 사랑이라고 생각했던 나나 그녀에게 그녀가 누울 자리를  덥혀준다던가, 꼼짝하지 못하는 그녀의 몸을 기꺼이 닦아주겠다고 하는 그의 사랑에 몰랐던 남자들의 은근하게 뜨거운 마음도 알게된다. 언제고 간이나 신장이라도 필요하다면 떼어 주겠다는 이의 편지에서, 태어날 아이의 이름을 지어 달라고 찾아오는 이들의 이야기를 보며 '사람이 꽃보다 아름답다."는 걸 알게된다.

 

 

사랑은 나중에 하는 것이 아니라 지금 하는 것이다.

 

아픈 다리를 끌며 약수물을 뜨러 올라가는 그녀의 아버지, 아무말 없이 딸이 하던 일이라 생각하는 일을 하는  어머니, 냉정해보이지만 속마음은 달랐던 의사 선생님, 엄마에게 '호' 해주는 그녀의 '감자'.

우리에게도 그게 사랑인줄 몰랐지만  어떤 일에서라도 우릴 지켜 줄  이들이 있을 것이다. 우리 또한 지켜주고 픈  이가 있다는 걸 알게된다. 지금은 "쫌" 그래서 맘 표현하기가  그런 이가 있다면, 표현 해야 할 제일 좋은 때는 바로 지금이란 걸 알려준다.

 

인생이란 아마도 남편 맥도널드가 그녀에게 전해주던 말 "마크 트웨인이 그랬다더군. '인생에서 성공하는 비결은 좋아하는 음식을 먹고 힘껏 싸우는 것' 일 수 도 있을 것이다. 힘껏 싸우되 그건 자기가 좋아하는 일을 방해하는 것과의 세찬 싸움이길, 그렇담 언제고 행복하게 그래도 작은 미련만 남겨둘 수 있지않을까 하는 생각이 든다.

 

위지안 그녀는 블로그에 '삶의 끝에 와서야 알게 된 것들' 을 기록해갔다고 한다. 아마도 깨달은 것을 많은 사람들이 잃기전에 알려주고 싶어서일것이다. 소중한 가치를  알려 준 그녀는 지금  우리 곁에 없지만 그녀가 해준 이야기들은 우리에게 또 다른 인생의 길을 보여준다.

 

박사라는 경력답게 자신이 병에 걸린 이유나 걸린 이들의 통계를 내보이며 피할 것을 알려주는 그녀가 우리에게 알려주는 살아야 하는 이유는 혼자가 아니라, 세상에서 나를 바라봐주었던 사람들에 대한 받은 사랑때문이란 것이다.

 

사랑하라, 그리고 즐겨라.. 그러면 보일것이다. 지금 사랑하고 또 사랑해야 할 것들이 말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