만약 내가 뚱뚱하다면, 난 차라리 _____________ 것이다.(p.129) 

① 계속 뚱뚱할

② 죽을

③ 풍만한 몸매가 사랑받았던 중세 시대로 돌아갈

 

이 중에서 골라야만 한다면 당신의 선택은? 이라며 우리의 팻 걸이 묻고있다.

 

뚱뚱한 자는 아마도 게으르고 많이 먹고.. 등등의 우리의 편견을 깨려 노력하는 제이미 카카테라, 그녀는 숨는 슈퍼 사이즈 쥐가 되느니 앞에 선 팻 걸이 되기로 한다. 당당히 학교 신문인 와이어에 '팻걸 선언'이라는 연재를 맡게 된 그녀는 글을 통해 우리에게 '뚱뚱"이 주는 삶의 어려움, 그리고 바라보는 이들에 대한 편견을 당당히 얘기해나가고 있다.

 

이제 비만을 없애자는 것은 남녀를 불문하고 모두의 공통과제가 되어있다. 날씬하고 동안피부를 유지하는 이는 그의 성품이나 능력에 상관없이 우선은 좋은 점수를 갖고 들어간다. 왜냐하면 끊임없이 어떤 부분에, 특히나 외모에 관한 노력을 하는 부분은 굉장히 받아 마땅한 플러스 점수라고 누구나 생각하기 때문이다.

 

"여기서 20킬로그램쯤 몸이 더 불면, 난 완전 유령이 되겠지."(p.35)

핫칙스라는 10대를 위한 옷가게 역시나 말라깽이 노노에게만 점원들이 달라붙어있고, 우리의 팻걸 제이미에겐 점원조차 눈길을 피하는 상황이다. 언제나 몰래카메라 형식으로 보여지는 텔레비젼에서도 보면 같은 사람이 옷을 차려입고 가느냐, 그렇지 않느냐로 점원의 눈길과 대접이 달라지는 걸 보고 웃음을 터뜨리기도 하지만 그럴때마다 옷을 사기위해 잘 차려입고 가야하는  피곤한 현실에 한 풀 꺽이는 나 자신을 발견할때도 있을 것이다. 더군다나 살까지 쪄간다면 다들 옷사러 가기조차 완전 부담스러울것이다.

 

"하지만 아름다운 공주는 될 수 없다. 갸날픈 꽃, 누구나 원하는 그런 여자 말이다."(p.194)

언제부턴가 가냘픈 이만이 우리의 공주였고  요즘은 우리의 왕자 역시 그러하다.  슈렉이 사랑하는 피오나가 우리의 상상과 달라서 웃을 수도 있지만 우리에게 언제나 피오나는 슈렉의 여자일뿐이니까 라는 생각이 있는 건 아닐까.

 

선택할 수 있는 것과 선택할 수 없는 것.

크게 보면 이 두가지로 나뉘어지는 세상에서 살고 있다. 노력해서 바꿀 수 있는 것과 바꿀 수 없는 것, 그럼에도 무리해서 바꾸라고 강요하는 현실세계, 여기에서는 위장접합술이라는 수술로 목숨을 잃을 뻔한 버크가 얼마나 위험했는지가 나온다. 하지만 같은 수술에 유혹을 받는 제이미를 보며  나라면, 우리아이라면 어떤 선택을 하게해야하는지 모두가 생각해보게 될것이다.

 

그런데 놀랍게도 설문에  비만보다는 다른 병을 택하겠다는  답들이 많이 있다고 한단다. 마음 속 깊은 곳 편견이라는 걸 알면서도  진짜 정답을 찾아 헤매는  우리의  속마음은 어떤건지 다들 스스로에게 답해보시길.

과체중으로 살아가는 게 수술받는 것보다 훨씬 위험하다는 생각이 곳곳에 놓여있는 "비만은 만병의 근원' 이라는 플랭카드때문인지 아님 우리가 남을 바라보듯 나를 바라보게되는 누군가의 '시선'때문은 아닌지 말이다.

 

많은 곳에 있는 선택할 수 없는 일에 대한 우리의 눈길이 어떤지  선택하지 않은 비만이라는 이유로 매사를 헤쳐나가야 하는 인생을 살아가는 제이미를 보며 알게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