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리골드 빌리지를 택한 피파리와 그녀의 남편, 이제는 나이를 속일수 없는 노인이 되어버린 남편 허브를  따라 정착한 이 곳 실버타운의  파티에서 그 부부의 지인이 말한다.
" 피파는 하나의 미스터리이자 암호이며  그녀를 움직이는 건 야망이나 탐욕, 아둔함이 아니라 삶을 온전히 경험하고 주위 사람들의 인생을 조금이라도 편안하게 해주려는 열망이 내면을 꽉 채우고 있는 여자"이다 라고 .. "피파는 정말이지 고결하고 스타일있는 여자예요."
얼마나 멋진 찬사인가? 사반세기를 알고 지낸 이나 이웃들이 모두 입을 모아 그녀의 완벽함에 대해 이야기한다.

완벽해 보이는  그녀, 사실 그녀는  아침마다 "언제나 나는  허브 리를 사랑하는 사람이다." 라는 주문을 외운다.
주문의 힘으로 자신에게 힘을 주며  자신을 둘러싼 이들의 편안함을 위해 매일을 노력한다.
매일 매일 계속되는 주문이  메리 골드에 오면서 힘을 잃고 그녀는  자신 안에서 뭔가가 빠져나가려는 걸 느끼고 필사적으로 눌러야 하는 정신적인 압박에 몽유병이라는 병이 생기게 되는데, 그녀를 자유롭게 해줄수 있는  건 뭘까?
 
지칠만큼  집착에 가깠웠던  엄마와의 사랑, 지켜줄 수 없었던 엄마에 대한 괴로움으로 자신의 인생을 던져둔 그녀는  어느 순간 눈을 들어 바라 본 허브와 최악의 상황을 맞이하고, 다시는 다른 선택을 하지 않으리란 다짐으로 그녀 자신을 안에 묶어 두고 있었는데..

결국 평생을 묶어 둔 자신에게 지치게 되고 죽을만큼의 노력으로 지켜 온 모든 것들에서 그럴 필요가 없단 걸 깨닫게 된 그녀, 드디어  자유로운 사랑을 찾아 그녀는 여행을 시작한다.

   평화를 깨기 싫어 삶에 의지를 부여했던 그 여자 .. 피파의  완벽했지만 불안했고 자신을 표현하지 못했던  곳으로부터의 자유,
그 여자의 선택에  나 역시 조금은 시원한 바람을 느낄 수 있는 건 누구나 주문을 거는 삶이 하나 이상씩 존재하기 때문이 아닐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