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 아이가 간만에 재미있게 읽은 "선생님이  작아졌어요".
아무래도 선생님이 무서운 순간에 아이의 희망대로 작아졌다는 대목만으로도 아이들은 좋아하지  않을까 싶다.    만 12살이 되는 펠릭스, 갑작스러웠을 부모의 이혼. 엄마와 살다가 어쩌다 가는 제2의 집인 아빠의 집. 그리고 학교 전학. 아직은 낯선 학교와 아이들.
모든 것이 몸에 선 그에게 제일 싫은 건 수학 선생님.
"오로지 정답만이 답이다"를 외치는 선생님에게 펠릭스의 세개 푼 답안은 하나도 안 푼것과 같은 6점으로 낙제..
그것도 방학하는 날에...  절망한 그는 선생님을 뒤에서 욕하게 되고, 설상가상  그 말을 들은 흥분한 슈미트 선생님.   이 순간을 모면할 상상은 선생님이 나보다 작아졌다고 생각하는 것.
그런데, 눈을 뜬 그의 눈앞엔 정말 내 손바닥만해진 선생님이 나타나게 된다.

어찌하다 같이 집으로 오게 된 선생님과 펠릭스
펠릭스는 왜 이런 일이 생겼을까를 고민하며 선생님과의 불편한 일주일을 보내게 된다.
아무도 몰래 선생님과 방을 쓰며 들키지 않으려는 그의 어색한 거짓말이 시작되고, 이 일이 끝나는 건 당연히 선생님이 원래대로 되는 것뿐이다.
해결을 위해 뛰어다니던 펠릭스는  많은 일들에 부딪히게 되고 예전에는 머뭇거렸던 일들을 스스로 헤쳐나가야만 하는 상황이 계속된다.  같이 지내는 동안 무서워만 보였던 선생님의 모습과는 다른 선생님의 외로움을 보게 되고 선생님을 이해하게도 된다.
해결을 위해 고양이를 찾아야하고 그 고양이는 백년전의 저주에 걸렸다는 데..
많은 일들을 겪고 아프게 된 펠릭스, 그 후에 그에게 어떤 일이 생길까?

펠릭스처럼 선생님이나 어른들을 무서워 할 아이들이 한번쯤 보고 "난 이 사람이 이래졌으면 좋겠다" 하고 소원을 빌어보겠금 해주는 재미난 책이다.  하지만 책을 읽고 난 후엔 사실 무서워보이는 사람들 속엔 아직 어린 아이가 숨어있을수도 있고, 용기를 내어 보면 자신이 다가가지 않았던 거라는 사실을 알게 되어  아이들에게 용기를 살짝 알려줄수도 있지 않을까 하는 엄마의 맘으로 읽어봤는데, 우리 아이들은 숲에 가서 반의도적으로  선생님을 놓고 왔다가 부랴부랴 다시 찾으러 가는 장면이 펠릭스의 마음을 알 수 있어 좋았다고 한다. 아마 아이들은 ’설마 펠릭스가 선생님을’.. 하는 조마조마한 맘으로 읽었었나 보다.
 누구가를 내 맘대로 할 수 있다는 상상. 생각만일땐 흐뭇하다는 걸  알수 있게 해주는 이야기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