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간 연습이란게 뭘까?
연습을 하면 할 수록 인간이 되는 것일까?

작가는 맨 앞에 "성공과 실패를 거듭하는 인간의 삶, 그것은 결국 인간답게 살고자 하는 ’연습’이다. " 라는 말을 적어 놓았다.

여기에서 주인공들은 평범한 일상의 성공과 실패를 하지 않는다.
지금의 우리가 잊고 사는 이념을 위해, 자신의 마음을 지키기 위해 주변의 많은 아픔은 못 본채로 잊은 채로 살아간다.
남파 된 간첩이라는 죄명으로 오랜 감옥 생활끝에 전향이라는 면죄부를 가지고 남쪽의 따뜻한 품이라는 곳으로 왔으나 그들은 가슴 속 깊이 아직도 난 전향을 하지 않았다.라는 마음으로 자신이 살고 있는 세상에서 무너져가는 자신의 사상이라는 이념을 일으켜 세우며 살아가는 박동건과 윤혁이라는 두 남자가 있었다.

가족이 있으나 너무도 외롭게 살던 박동건의 죽음앞에 윤혁은 오랫동안 잊었던 어지럼증이 재발하고  자신의 삶에서 나갈 곳을 찾지 못하던 그에게 강민규는 수기를 권하게 된다.

 스스로에게 내세울 건 없으나 자기 스스로를 부정해야 하는 삶을 산 건 아니었다며 정직하게 그의 일생을 수기에 써 내려간다.

생각지 못했던 지금 삶에 그는 갈 곳 몰라했으나 우연히 만나게 된 아이들과 세상속으로 가는 문을 자꾸만 열어주는 강 민규 덕에 그는 다른 세상에서도 적응할 다른 기회를 갖고 다시 그의 인간이 되고자 하는 연습이 시작된다.

다른 책과는 달리  조금 더 건조한 느낌의 "인간 연습"
"내 문학에서 분단 문제를 마무리할 수 있었으면 좋겠다는 생각으로 이번 소설을 지었다"라고 작가의 말에 쓰셨지만 분단에 대한 생각보다는 남이라는 땅이 전체적으로 가진 색에 어울리지 못한 이들이 이 땅에서 어울릴수 없어 몸부림치는 걸 본 듯해 마음이 아팠던 , 그리고 내가 너무도 무심했던 북과 북에서 온 이들의 존재를 다시 느껴본  좋은 기회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