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자의 손자인 자사가 쓴 책으로서 논어, 맹자, 대학과 더불어 四書로 불리는 책이다.

이 책은 도올교수가 EBS강의용으로 쓴것인데, EBS가 외압을 받아 강의방송이 중단되었다는 외압논란에 휩싸이며 더 유명해진 책이기도 하다. 禁書라든가 외압설이 떠돌면 호기심이 더 발동하는 기질을 어쩌랴.

중용을 읽어본게 한 25년 전이었을까? 그때나 지금이나 이해하기 어렵기는 매한가지다. 다른건 차치하고라도 "中庸"의 의미라도 정확히 이해하고 싶었지만, 그 심오한 뜻과 실천방법에 대해서는 여전히 헷갈린다. 머리로만 이해하려고 하는데 기인하는 것이 아닐는지....

중용의 원본 분량은 그렇게 많지 않다. 33장까지되어 있는데, 각 장의 원문만보면 글자수가 아주 짧은 것도 있고 2페이가량되는 분량도 있다. 그 원문을 저자가 독자의 이해를 돕기위한 설명을 더하고 현실의 실태에 비유하여 설명을 하다보니 분량이 많아진 것이다.

원문은 딱딱하지만 저자의 설명은 부드럽고 재미있기까지하다.

저자는, 이 책을 읽고 사고, 행동의 변화가 없으면 읽지 않은 것과 마찬가지다...라고 배움의 실천을 강조하고 있는데, 이거 독자를 너무 과대평가하신것 아닌가 싶다. 극단에 치우치지 않고, 誠을 유지하고, 오경을 행하고, 우주자연이 곧 하느님이니 곧 敬의 마음을 가져야하고 그것도 지속(久)해야한다는 말씀이신데, 공자님도"중용을 한달내내 지키기가 어렵다"고 하신것을 중생이 이 책 한권 읽고 개과천선할 것을 바라시는게 지나친 욕심 아니실까?

그래도 배운대로 실천한 것은 있다. 아내하고 크게 싸우고 몇일째 신경전을 벌이고 있을때 방구석에 처박혀 이 책을 읽고 있었는데 부부지우장인가를 읽고 가족에 대한 의미를 되새겨보고는 화해를 이끌어내 가정이 다시 평화를 되찿은게 그것이다.

사람의 도리와 우주자연의 개념과 신의 정의에 대해서 새로운 눈을 뜨게 만드는 좋은 책임에는 틀림없겠다.

가까이 두고 시간이 날때마다 읽도 또 읽어 그 깊은 뜻을 이해하고자 노력해야할 책이다 싶다.

 

도올, 김용옥, 중용, 사서, 고전, 유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