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넷서점 인터파크도서

이 작가의 '프랑스적인 삶'이라는 책은 지금도 일간지 책 섹션에 전면 광고로 뜬다.

그러한 과도한 책 광고나 띄우기식 베스트셀러에 반감이 있는지라 자연스레 살 생각도 안 했다.

그런데, 신문 칼럼에 이 소설에 호평하는 글이 실리기도 했고, 아는 언니가 미남형에 이야기도 너무 재밌다고 해서 덥석 샀는데..

이런.

읽는 내내 정말 재미 없는 프랑스 영화를 보는 듯한 기분이었다.

맛 없는 무를 우걱우걱 씹는 기분이랄까.

책 소개 구절에 보면 '입가에 경련 나는 웃음'을 짓게 된다는데, 그 말에 절대 동감이다.

어이 없는 상황과 그에 대한 묘사가 뒤엉켜서 웃겨서 웃는 웃음이 아닌, 뭐랄까 썩소 같은 웃음을 짓게 된다.

등장인물들은 각자 굉장히 특이하면서도 뒤틀려 있다.

작가이지만 상당 기간 절필하고 있으며, 어디로 튈지 모르는 행동을 보이는 주인공 사무엘.

남편 몰래 바람을 피다가 결국 사무엘에게 돌아가는 그의 아내, 안나.

냉정하고 어떻게 보면 좀 이기적인 듯한 딸 사라.

남의 일에 관심이 없는 쌍둥이 아들들.

아는 척, 잘난 척, 있는 척하는 3척동자, 한스. (사라의 남친)

등등..

등장인물 각각은 완전 쓴 맛.

세월이 지나, 인생의 쓴맛을 맛본 중년이 된다면.. 이 책이 또다른 의미로 다가오게 될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