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적의 '별이 빛나는 밤에'를 기억하는 사람이 있을까?

라디오 키드로 살았던 시절, 나에게 아날로그적인 감성을 가르쳐 주었던 이적.

패닉의 멤버가 아닌 자신의 이름을 걸고 책을 냈을 때

나는 앞뒤 가리지 않고 그의 책을 집어들었다.

이름하여 지문사냥꾼!

몽상가적인 그의 기질이 한권의 책 속에서 발휘되는 느낌을 받을 수 있었던 작품이었다.

책표지만 봐도 굉장히 뭔가 있어 보이는 느낌?

지문사냥꾼이라는 제목조차 호기심을 자아내기에 충분하다.

지문사냥꾼 역시 책장에서 쉽게 만날 수 있는 작품으로,

뮤지션이 아닌 소설가로의 이적을 경험할 수 있게 해줘서 참 좋았다.

지문사냥꾼이라는 제목이 참 마음에 든다.

그의 음악적 색깔과는 전혀 다른 작품이라서 더 좋았던 걸지도 모르겠다.

판타지적인 요소가 가득해서 내 취향에 더 맞았던 것도 있고.

이 책을 구입한 뒤 사인회가 열린다고 해서 기다렸던 날의 기억도 아직 머리 한구석에 저장되어 있다.

이름을 불러주며 사인을 해주던 그의 모습이 눈에 아른거린다.

세상에는 참 재주가 많은 사람이 더 많구나 싶었던,

나는 왜 근데 가진 게 없어 보이는지, 그래서 살짝 슬프기도 했던,

하지만 이러한 작품을 만날 수 있어 좋았던 시간이었다.

뮤지션 이적도, 소설가 이적도 언제든 환영!

기다리고 있으니 좋은 소식으로 만날 수 있기를 바란다.

함께 나이 먹어가는 처지라 더 반가운 것도 있음, 사실은ㅋㅋ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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