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즈오 이시구로와의 첫 만남이 이루어진 작품은

바로 이거였다. 나를 보내지 마.

 

첫 페이지에서 펼쳐지는 학교와 같은 공간에서의 평범한 일상으로 인해

전혀 상상할 수 없는 존재들이 그곳에 있을 거라고는 믿기 힘들었던 이야기가

책 속에 드러나 놀라움을 안겨줬던 이야기였다고 봐야겠다.

 

사람을 위해서 존재해야 했던 또다른 존재에 대한 흥미로움은

단순히 거기에서 그치지 않고 기대 이상의 연민과 안타까움을 자아내며

이야기 속으로 푹 빠져들게 만들었다고 봐도 과언이 아니다.

 

주인공 캐시를 중심으로 알게 된 또다른 세상은,

생각보다 삭막하지 않았고 오히려 따뜻했다.

 

굉장히 밀도 높은 문장력이

집중력을 높여줘 읽는 내내 시선을 뗄 수 없었던 점이

여전히 인상깊게 남아 있는 책이다.

 

그런 이유로 성공적이었던 가즈오 이시구로와의 첫만남은,

어서 빨리 다음을 기대하게 만들 수 밖에 없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