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는 뮤지컬을 좋아한다.

뮤지컬 중에서는 창작뮤지컬을 좋아한다.

우리의 정서에 맞기도 하거니와 공감할 수 있는 이야기가 가득해서 더 좋다.

장유정의 대본 모음집인 '오! 당신이 잠든 사이'에서는 그런 의미에서

내게 창작뮤지컬의 가능성을 확인하게 해준 멋진 책이다.

이 책에는 '오! 당신이 잠든 사이', '김종욱 찾기', '멜로드라마', '형제는 용감했다'

이렇게 4편의 창작뮤지컬 대본이 실려 있다.

그중에서 '멜로드라마'를 제외한 세 작품을 공연장에서 만났었는데

작품이 가지고 있는 개개인의 매력과 감동은 다르지만 따뜻함이 느껴져서 참 좋았다.

남녀간의 사랑, 가족간의 우애, 같은 공간에서 익숙해진 사람들끼리의 의리 등,

곁에서 보고 느낄 수 있는 감정을 적절히 녹여내서 노래와 이야기로 풀어낸 점이 깊이 와닿았다.

창작뮤지컬 계에서는 워낙 유명한 이가 장유정이라고 할 수 있는데,

그녀의 작품을 한 권의 책으로 만날 수 있다는 점 또한 매우 감명깊었다고 이야기하고 싶다. 

뮤지컬은 이야기와 함께 노래 또한 만날 수 있는 장르라서

대사나 지문 이외에 뮤지컬 넘버까지 세세하게 적혀 있어서 그점 또한 마음에 들었다.

마음을 울리는 노래와 가슴을 따뜻하게 적시는 이야기의 공존,

그로 인해 탄생한 뮤지컬이 참 좋다.

특히, 창작뮤지컬의 대본집을 손에 넣을 수 있어서 행복하다.

앞으로도 좋은 창작뮤지컬이 더 많이 무대에 올라오기를 바라며,

시간 날 때 다시 한번 이 책을 손에 들어야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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