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느 날 학교에서 벌어진 소년의 죽음이 살인이냐, 자살이냐를 놓고 끊임없이 논쟁이 펼쳐지던 중에

타살이라며 가해자를 지목하는 고발장이 날아오고, 그로 인해 사건은 겉잡을 수 없이 일파만파로 퍼져나가게 된다.

진짜 진실을 알 수 없게 되어버린 와중에 후지노 료코의 제안으로 학생들은

교내 재판을 열게 되고, 그로 인해 숨어 있던 또다른 진실을 맞닥뜨리게 된다.

이것이 내가 요약한 솔로몬의 위증 전 3권의 간략한 줄거리다.

 

이 책이 놀라웠던 건, 학교에서 일어난 친구의 죽음을 어른들에게 맡기지 않고

학생들이 꿋꿋하게 책임을 지기 위해 사건에 깊숙이 발을 집어넣었다는 것이었다.

타의가 아닌 자의를 통해 이루어진 재판이 가져다준 건 승리, 패배 따위의 단순한 논리가 아닌

그들 모두가 직접 얻어낸 값진 땀의 가치가 아니었나 싶다.

 

현재 우리가 살고 있는 세상은 어른들의 통제 하에 움직이고 있는 건 사실이지만,

자라나는 아이들에게 때로는 어른들의 권리를 넘겨줘야 할 때도 있다고 생각한다.

어른들의 생각을 아이들에게 주입만 시킬 것이 아니라

직접 판단할 수 있도록 도와주는 것.

그것이 바로 어른이 해야 할 일이라고 나는 믿는다.

 

자신들끼리 이끌어나가는 재판 속에서 스스로 성장해나갔던 아이들의 모습에서 느껴지던 뿌듯함.

미야베 미유키가 전해주고 싶었던 건,

그로 인해 변화하는 아이들과 그런 아이들의 모습을 보며 반성할 줄 아는 어른들의 자세가 아니었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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