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산 정약용 그는 우리 역사에 있어 몸으로 실천한 실천학의 대가라 말한다. 그의 업적을 두루 말하기는 어렵지는 않다 하지만 여기에서 말하고자 하는 것은 그의 업적이 아니라 그가 유배지에 있으면서 많은 제자들과 그리고 그와 뜻을 함께 한 이들간의 편지(서신)속에 보여지는 그의 인간적인 면과 삶을 들여다 보기 위함이다. 그는 수많은 집필로 인해 몸은 쇠약지면서도 끝내 붓을 놓지 않았고 게으름은 더더욱 참지 못했으며 독서를 하면서 읽기를 눈으로만 한것이 아니라 초서를 작성해서 그 내용의 깊이를 완전히 알기전에는 책을 읽었다고 말하지 말라고 할 정도로 꽤나 깊이있는 독서법을 갖추고 있었기에 제자들의 글 읽기가 흐트러지면 눈물이 날정도로 매정하게 훈계를 했다고 한다. 그중에서도 자신이 강진으로 유배를 왔을 때 자신에게 있어 바른 가르침을 받았던 황상에 대해 그는 더 애절하게 대했는 모양이다.

 

 이 책의 전편에는 그가 강진으로 유배를 온 이후 황상에게 깨우침을 주기 위해 얼마나 마음적으로나 정신적으로 그를 아꼈는지 잘 보여준다. 황상이 신혼의 달콤함에 빠져 책을 멀리할 즈음에는 서신으로 “젊은날의 욕정에 매여 아녀자의 품에서 헤어나지 못하면 어찌 글 공부를 하는 학생이라 말하겠는가” 하여 글 공부에 더욱매진하게 하였을 정도였다. 황상의 부친인 황인담이 죽었을 때에는 부친의 유언에 따라 예와 절을 삼가고 약식으로 그 절차를 간소화 하기를 바랬지만 다산 정약용은 부모를 섬긴 자식으로 어찌 부모의 죽음을 그리 망령되게 보내느냐고 꾸짖기를 하며 자식의 예를 다하지 못하거든 자신을 볼 생각을 말라며 효에 대한 중요성 또한 가르쳐 인간이 지녀야 할 인품도 함께 갖추도록 황상을 제자들중에서도 으뜸으로 챙길정도였으니 황상 역시 스승의 이런 가르침에 한치의 어긋남 없이 스승의 가르침을 따르고 있었다. 그렇게도 스승의 나무가 겄었기에 스승이 운명을 할때에는 그가 목놓아 곡을 한 것이 누릉재를 넘어 한양까지 그 곡소리가 들릴정도였다고 하니 스승과제자의 연이 얼마나 깊었는지 짐작이 갈정도다. 후반부에는 정약용의 아들인 정약전과 추사 김정희 그리고 그의 동생인 김명희와 당대 영의정 까지 지낸 권도인까지 여러 명사들을 만나면서 자신의 숨은 실력을 인정 받기까지 한다. 그러면서 그는 정학연의 집을 들러면서 빠짐없이 그의 집 뒤편 스승의 무덤을 찾아 절을 올리니 그의 자식들마저도 황상의 인간됨에 반할정도였다. “황상” 그는 비록 당대의 지체높은 벼슬을 한 양반도 아니오 나라를 위기에서 구한 큰 인물도 아니지만 우리내가 가져야 가장 기본적인 덕목을 가진 선대의 보기드문 훌륭한 인물이라 생각된다. 스승의 가르침에 어긋남 없이 仁義禮智信을 모두 갖추었으며 더군다나 나의 스승이 나의 부모라 칭할 정도로 스승 또한 孝로써 받들어 오늘날 교육문화의 귀감이 되어준 인물이기도 하다.

 

 이 책을 읽으며 독자가 부끄러운 마음이 든 것은 배움이 한때의 취기처럼 끝나는 일시적인 것인줄 알았는데 배움이란것이 나이를 먹어도 언제나 계속되어야 한다는 것이다. 그는 스승에 대한 그리움으로 죽음앞에서도 배움을 게을리 했다고 자신을 부끄러워 했을정도 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