독자는 제목만 보았을때 “백경”이나 포경선에 관련된 책이라 생각했었는데 예상과는 완전히 다른 북한의 내란과 관련된 작전명이라는 것을 알고는 “백경”에 못지않는 흥미를 유발시킨 특이한 책이었다. 초년작가의 어설프고 다듬어지지 않은 문체와 즐거리의 내용들이 정신없이 전개되는 북한의 내란과 맞물려 읽는내내 포탄의 자국에 의해 듬성듬성 핥킨 산등성이의 거친 자국처럼 강하게 와 닿았다 아쉬운점이 있다면 다듬어지지 않은 표현의 문체가 있는 반면 내란중의 인간들이 갈등을 겪게 되는 섬세한 심리묘사와 체제 붕괴에 따른 김문(金門)가족들에 대한 북한 인민들의 반응등을 좀더 적극적이고 깊이있게 다루었으면 하는게 독자의 작은 바램이었다.

 

 60년 넘게 김문(金門)의 일족에 의해 철저하게 패쇄된 유일한 국가이며 전세계적으로 분단의 아픔을 간직한체 마지막 남은 사회주의 이념노선을 강요하는 반 인륜적인 국가인 북한의 내부에서 그것도 김일성과 김정일의 최측근이었던 자들이 김정일의 사망이후 급 추락을 하는 군부의 집권자들에 의해 반란이 일어나 혁명군 주도하에 평양을 접수하고 함흥까지 진격해서 올라가는중 국제관계에 얽힌 정세와 북한의 영원한 동반자이며, 지원국이자 어른행세를 하는 중국의 개입을 둘러싸고 펼쳐지는 제2의 6.25를 생각케하게끔 하는 민족끼리의 혈전이지만 그 속내는 강국 즉 중국과 미국 그리고 야심을 숨기고 덤비는 일본등 주변의 국가들에 둘러싸여 잘못하면 강국들의 먹잇감으로 전락할 수도 있는 고깃덩어리가 될지 모르지만 북한군을 상대로 혁명군과 우리군과의 공조에서 느끼는 피비릿내 나는 전투장면에서는 배곯고 힘없는 인민들을 바라보면서 서로가 한마음으로 걱정하는 것이 한민족임을 느끼게 되어 하나가 되길 간절히 바라고 있었다. 그렇다. 우리는 한 민족이다. 유일하게 같은말 같은 땅덩어리 안에서 서로다른 이념때문에 허리를 잘린체 그렇게 분리되어 살아오고 있었다. 누구의 잘못도 아닌 약한 힘을 가진 나라의 설움이었고 이를 틈타 자신들의 이념을 뿌리내리게 한 그 인물들에게 잘못이 있었던것이 아닐까 생각한다.

 

    이 책을 보면서 북한 내부의 혁명이 되었던 남한의 힘으로 평화적이 되었던 언제가는 통일이 되어야 할 것이다. 그러면 독일처럼 한 덩어리로 뭉쳐 서로 보완적인 힘을 낼 수있지 않을까 생각한다. 물론 많은 준비가 되어 있어야지 그때에 가서도 혼란을 초래하는게 덜 할 것이다. 지금도 북한에서 넘어온 동포들에 대한 남한사회의 체감은 그리 따뜻하지 못한 모양이기에 이 또한 현실에서 차츰 보완을 해야 할 숙제가 아닐까 생각한다. 아무쪼록 오랫만에 읽기 힘든 책을 손에 들고보는 내내 색다른 맛을 느겼고 숨가쁜 호흡을 하면서 거칠게 읽어내린 글이 아직도 심장을 뛰게 하기에 작가의 처녀작이 독자의 또 다른 시야를 개척해 준것에 대해 박수를 보내고 싶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