먼저, 페이스메이커라는 존재를 알게 해 준 영화.

제목만 듣고서는 pace가 아닌 face라고 생각했었다.

face maker, 이름 자체에서 풍기는 이미지가 뭔가, 공포스러움이 있었기 때문에

영화에 대한 사전정보가 전혀 없었을 때는 공포영화이겠거니- 했다.

하지만 그게 아니라 마라톤 영화라니.

평생을 남을 위해 뛴 주만호(김명민).

할 수 있는게 그 밖에 없었고

또 동생을 기쁘게 하고 잘 키워내기 위해 헌신하는 형의 모습은 참 보기 좋았다.

하지만,

유지원(고아라)이 처음 주만호를 선수촌으로 들어오게 해 준 이후,

그렇다할 계기도 없이 바로 관심을 보인 점

(예를 들어 식당에서 동료들에게 대놓고 욕을 듣고 있는 김명민을 옹호한 장면)

이나

주만호가 이번경기를 다 뛰게 된다면 선수생활을 더이상 할 수 없다는 걸 알게된 후배가

그토록 주만호에게 적대감을 드러낼 때는 언제고 갑자기 친밀하게 군다는 점

은

스토리가 아주 빈약하다고 느껴졌다.

마지막에 동생이 형을 응원하는 점은 꽤 괜찮았지만.

그리고, 주만호의 돌출된 입.

물론 특수분장이다.

평소 봐오던 김명민의 모습과는 다른,

어수룩한 주만호를 표현하기에 괜찮은 것 같다.

그리고 대사전달이 불분명했다는 평들이 있는데

나는 오히려 주만호의 성격을 조금더 잘 나타낼 수 있지 않았나 싶다.

페이스메이커란?

수영, 중거리 이상의 달리기, 자전거 경기 등의 스포츠에서 유망주의 최고 기록을 내기 위해 그의 경기 흐름을 서포트 해주는 선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