흑과 다의 환상 (상,하) / 온다리쿠

 

 

 

수수께끼,

지난 새벽에 본 비 내리는 하얀차?

 

생각해보면 주변에 수수께끼 같은 일들이 많은데

이래저래, 그저 현실에 치여 잊혀져 가는 게 대부분이겠지.

 

술취한 늦은 밤, 집으로 돌아가는 골목길에서 들은 늑대 울음소리까지도.

 

모든 것을 정화시켜버리고 싶다는 생각은 가끔한다.

 

지겨운 일상, 듣기싫은 잔소리, 컴플레인, 매연, 그 모든것들로 인한 피로, 그리고...

 

 

마키오. 리에코. 아키히코. 세스코.

이 중년의 남녀들의

 

커플, 배신, 사랑, 우정, 과거

 

그리고 가지와라 유리.

 

또 한가지 느낀 것이 있다면

절대 겉으로 보여지는 것 만으로는 모든 것을 알았다고 말할 수 없다는 것.

 

 

나는 니가 아니고, 너또한 내가 아니기 때문에

말로 표현하지 않는 한, 아니, 말을 한다고 하더라도

진실은 항상 저멀리 어딘가에 묻혀 있다는 것.

 

내가 진실이라고 생각하는 것조차도, 사실은 진실이 아니라는것.

 

 

 

 

한살한살 나이를 먹어갈 수록 자연에 더 감동하게 되는 것 같다는 생각이 들었다.

그만큼 감동스러운 일들이 요즘은 없는 것도 사실이지만,

벚꽃이라던지 단풍이라던지, 그 모든 자연들이 얼마나 아름다운지,

스쳐지나 가는 것 만으로도 반하게 된다.

 

한발짝 물러서서 바라보는 게 얼마나 힘든 일인지, 그렇지만 몹시도 당연한 일이라는 걸.

그러다보면 수수께끼 같기만 한 일들도 꼭 그렇지만은 않다는 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