길 위의 소녀 / 델핀 드 비강

 

 

 

노숙자

의 실태랄까?

 

하기는,

그러고 싶어 그러는 사람이 어디있겠냐만은,

내 가까이에 동성로에만 하더라도 구걸하는 사람들을 쉽게 찾아 볼 수가 있다.

 

어릴 때는 대체 저 사람들은 왜 저러고 사나, 멀쩡한 몸뚱아리로 일은 대체 왜 안하고 저렇게 꾸질꾸질 하게 구는걸까, 싶었지만

역시, 현실은 가혹하다고나 해야할까.

그런 더러운 노숙자의 몰골로 면접을 보러 다닌다면,

내가 사장이라도 그들을 받아 주지 않겠다 싶은 생각.

 

 

노숙자, 독거노인, 고아, 장애인, …

사회 최약자들에 대한 우리나라의 복지는 과연 어떨까?

 

그리고 나에게도 루(천재소녀)처럼 노(노숙자)와 같은 이들을 보듬어줄 용기가 있을까.

 

 

사람의 편견이 무섭다는게,

책을 읽으면서

노가 루의 집에 들어가 사는 그 순간 부터

혹시나 노가 루의 집 물건을 훔쳐서 달아나는 건 아닐까

이런 걱정만 하고 있었으니.

 

결국 책의 결말은

노가 술에 빠져드는 등 타락하는 형태를 띄었지만,

 

어떻게 이사람들을 구제할 수는 없는 걸까.

 

만약 결말이 노가 루의 도움으로 새사람으로 태어나는 내용이었다면 어땠을까?

 

 

몇해전에 봉사활동을 갔던 것이 생각이 났다.

부모없이도 그렇게 해맑은 아이들에게 완전 반해버려서

또 가야지. 하고 다짐했지만, 결국은 그 한번이 처음이자 마지막이었던.

 

 

나부터 생각을 바꿔야 할 것을.

하고 절실하게 깨닫게 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