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인공 2와 오이와 모자는 서로 그 성격이 아주 다르다.

2는 조용하고 차분한 성격으로 술 대신 자몽주스를 마신다.

성격이 소심해보이기도 한다.

오이는 쾌활하고, 주변에 흔히 있는 성격좋고 발이 넓은 친구 같다.

모자는 무게 잡기를 좋아하고, 허세가 있어 보인다.

하지만 키우는 거북이에 애칭을 붙여 부르고 아낄만큼, 속으로는 여린 것 같다.

이 셋은 '호텔선인장'이라는 이름의 아파트의 이웃사촌이다.

제일 마지막에 이사 온 2는 윗층의 소음에 못이겨 항의를 하러 올라가게 되고

이를 계기로 세사람은 만나게 된다.

셋은 자주 오이의 방에 모여 위스키를 마시고 (2는 자몽주스를) 친해지게 된다.

아주 소소한 일상을 동화스럽게 쓴 책이다.

여자나 경마의 이야기가 나오는데도 잔잔히 흐르는 같기만 했다.

아파트의 철거가 결정되면서 셋은 헤어지게 되는데,

아파트 철거에 담담한 오이와 모자,

반면에 발끈하며 반대운동을 벌이는 2의 모습은 좀 의외였다.

되려 오이가 적극적으로 반대를 하고 2가 담담하게 받아들일 것만 같기 때문이다.

어쨌든 셋은 각기 다른 곳으로 흩어지게 되고 모자는 여행을 떠난다.

주인공들이 '사람'으로 표현되었다면 어땠을까 하는 생각을 해본다.

아마 이토록 동화처럼 아름답지는 않을것이다.

에쿠니 가오리도 참 좋아하는 작가 중 한명인데, 이 작품도 아름다운 표현력이 나를 매료시켰다.

다양하게 생각해보기. 이런 동화스런 발상도 좋은 것 같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