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델리나가 입학을 하기 전에는 나는 참 많은 고민을 했다.

누구누구처럼 학습지와 학원을 보내면서 선행을 해야하는지

아니면 그냥 나만의 주관을 가지고 가르쳐야하는지

첫 아이이다보니 더 많은 고민이 되었다.

결국 나는 그냥 아델리나를 피아노 학원에만 보내기로 했다.

그래도 악기 하나 정도는 다룰 수 있었으면 하는 마음이 있었다.

그리고 늘 그렇듯 책읽기만 꾸준히 했다.

그러다 보니 결국 책은 잘 읽는데 한글 쓰기가 제대로 되지 않자 마음이 조급해지기 시작했다.

결국

기적의 한글 시리즈, 기적의 받아쓰기

그리고 기적의 계산법을 통해서 학교 갈 준비를 시켰다.

학교를 보내고 나니

아델리나는 다른 또래 아이들에 비해서 선행이 제대로 이루어지지 않고

그리고 한글을 다 떼지 못해서

받아쓰기 급수 점수도 그렇고

수학 학습지를 푸는데도 약간의 문제가 생기기 시작했다.

여전히 책은 잘 읽고

그림일기도 별로 어려워하지 않고 쓱쓱 쓴다.

아마 입학을 앞둔 엄마들은 한번쯤 고민을 하게 된다.

그 전에는 늘 책만 많이 읽고 가면 된다고 당당하게 이야기했는데

지금은 그렇게 단정지을 수 없음이 안타깝다.

그리고 여전히 고민을 한다.

학습지를 시키고

영어도 좀 시키고......

미술학원에도 좀 보내고......

학교에 가면서 놀 시간이 점점 줄어든다는 아델리나의 말을 들으면서

나를 다시 한번 더 돌아 본다....

결국 월수금 피아노와 태권도를 보내고

화목은 학교 수업을 마치면 도서실에서 책을 읽으면서

그냥 보낸다.

하지만 아직도 나는 고민을 한다.

어떻게 해야할 지......

그 고민을 또 다시 고민하게 만드는 책이 바로

<아홉살 대머리>다.

아델리나는

"엄마, 경수가 학원을 많이 다녀서 스트레스가 쌓여서 대머리가 되었대. "

라고 했다.

"그래?"
"응, 엄마가 너무 심하다. 놀아야지."

그래....하지만 경수 엄마도 경수를 위한 선택이었을 것이다.

고민도 많이 하고....

아델리나, 엄마도 지금도 고민 중이란다. 무엇이 옳은 것인지....

 

머리글을 읽으면서 여러 생각에 잠겼다.

하지만 여전히 학교에서는 아이들에게 많은 것을 원하고 있고

그리고 학교를 다니고 있는 한, 그것을 무시하지 못한다는 것을 말이다.

경수가 입학 하기 전, 경수의 엄마는 한 장의 전단지를 통해서 많은 고민을 하게 된다.

그 고민은 어쩜 경수를 경수로만이 아니라

무리 속의 경수 위치만을 보고 하고 있는 것 아닌가 하는 생각이 든다.

하지만 나 역시 이런 고민을 했었고 지금도 하고 있다.

 

경수는 엄마의 손에 이끌려 영어, 수학, 국어 학원을 다니기 시작한다.

1학년 때는 2학년을

그리고 지금 2학년인 경수는 4학년까지 선행이 되어있는 상태이다.

친구 상진이는 그렇지 못하다.

그래서 경수는 학원을 다니면 되는데

안 다니는 상진이가 바보 같다는 생각을 했다.

 

하지만 어느 날, 거울 속에서 아홉살이 아닌 할아버지가 되어 있는 자신의 모습을 발견하고 놀란다.

심지어는 꿈 속에서 너무 빨리 빨리 살다보니 죽게 되어 염라대왕에게 끌려간다.

 

아홉살,

한창 놀 나이....

아홉살인 경수는 열 한 살처럼 살고 싶지 않았다.

하지만 경쟁 사회에서 살아남기 위해서는

남에게 뒤처지지 않아야한다는 엄마의 생각을 이기길 수는 없었다.

 

그러던 어느 날,

스트레스로 경수에게 원형 탈모가 찾아오고.....

엄마는 병원으로 가서 의사 선생님의 말씀을 듣고

또 다른 고민을 하게 되는데.......

경수는 과연 아홉살로 살 수 있을까?

 

아델리나는 지금 8살

한창 친구가 좋고

장난감이 좋고

노는 것이 좋고

텔레비전이 좋을 나이

나의 아델리나는 지금 8살의 인생을 살고 있을까?

내 아이의 나이를 다시 한번 더 생각하게 하는 동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