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혜민쌤의 스트럼 스타일 - 김광석 편>

Reviewed by TKSY

* 이번에 리뷰할 SR뮤직의 신간 교재는 ｢혜민쌤의 스트럼 스타일 - 김광석 편｣입니다. 인터넷에서 통기타 강의로 상당한 유명세를 얻고 계신 ｢혜민쌤｣께서 통기타 초중급자 정도를 예상 독자로 하여 제작하신 교재입니다. 김광석을 좋아하시는 여러분께서도, 통기타를 들고 멋지게 연주하면서 노래를 불러 보고 싶으셨나요?

* 김광석을 좋아하시는 많은 분들이 통기타를 잡게 되지만, 그 중 상당수는 기타라는 악기에 막막함을 느끼고 금방 그만두시게 됩니다. 또한 통기타를 취미로 배우고 계신 많은 분들이 김광석을 연주해 보고자 하시지만 생각보다 쉽지 않아서 고민하실 것입니다. 이 교재는 초중급자 분들께서 김광석 곡들에 흥미를 잃지 않게 해 주는 역할을 할 것으로 많은 기대가 됩니다.

* 기본적으로 이 교재는 김광석 악보집입니다만, 책자는 내용의 1/2에 지나지 않습니다. 본 교재의 핵심은 두 장의 DVD에 들어 있는, ｢혜민쌤｣의 24곡 전곡에 대한 꼼꼼하고 명료한 강의 영상입니다. 책의 가격이 1만 8000원인데, 24곡에 대한 정확한 악보와 연주 영상의 가치를 생각하면, 매우 저렴하게 책정되었다고 생각됩니다. 악보만 있는 기존의 악보집의 경우에도 보통 가격이 1만원 이상 되는 경우가 많습니다. 책의 외관은 위 사진에서 보시다시피 예쁜 아이보리 색의 표지에 따뜻한 파스텔 톤의 하늘색 배합으로 되어 있습니다. 책자는 A4용지보다 살짝 큰 사이즈이며, 내부 용지의 질감도 따뜻하고 본문의 색감과 인쇄 상태가 좋아 시안성이 높습니다. 악보다 보니 눈에 잘 들어오는지도 매우 중요하겠지요.

* 그럼 교재의 전반적인 내용을 살펴보겠습니다. 우선 수록곡이 아주 중요하겠죠. 리뷰어 본인 역시 고 김광석님을 무척 좋아했습니다. 그래서 수록곡 리스트부터 보게 되더군요. 제가 좋아하는 곡, 유명하고 인기 있는 곡이 모두 있는지가 관건이겠죠? 수록곡 리스트는 아래와 같습니다.

｢수록곡 목록｣
거리에서 / 그날들 / 기다려줘 / 나의 노래 / 내 마음의 문을 열어줘 / 너무 깊이 생각하지 마 /

너무 아픈 사랑은 사랑이 아니었음을 / 너에게 / 두 바퀴로 가는 자동차 / 말하지 못한 내 사랑 /

먼지가 되어 / 변해가네 / 사랑이라는 이유로 / 사랑했지만 / 새장 속의 친구 / 서른 즈음에 /

슬픈 우연 / 어느 60대 노부부 이야기 / 이등병의 편지 / 일어나 / 잊어야 한다는 마음으로 /
행복의 문 / 혼자 남은 밤 / 흐린 가을 하늘에 편지를 써 / (총 24곡)

* 목록을 살펴보시면 교재에 김광석님의 대표곡 중에서 거의 대부분이 수록되어 있음을 확인할 수 있습니다. 제가 좋아하는 김광석님의 유명 곡 중, 본 교재에 수록되어 있지 않은 곡들은 바람이 불어오는 곳, 슬픈 노래, 꽃, 부치지 않은 편지, 광야에서 등 네댓 곡 정도입니다. 제가 좋아하는 몇 곡이 빠진 것은 아쉽지만 거의 대부분의 인기곡들이 수록되어 있네요.

* 교재에는 위 목록의 24곡들이 가나다순으로 배열되어 있습니다. 각곡의 악보가 시작되기 전 인트로 페이지에는, 수록 DVD 트랙넘버, 곡의 난이도(★☆☆☆☆부터 ★★★★☆까지, 별 다섯개 짜리 난이도는 없네요), 각 곡의 주법 설명, 원 포인트 어드바이스, 코드 다이어그램이 있습니다. ★을 참조하여, 난이도가 낮은 것부터 연습하시는 것도 좋은 방법일 것입니다. 아래 첫 곡인 ｢거리에서｣의 인트로 페이지를 보시죠. (저작권 보호를 위해 약간 거리를 두어 사진을 찍었습니다)

<｢거리에서｣ 인트로>, <｢거리에서｣ 본문 (미니 코드 다이어그램↑) >

* ｢주법 설명｣에는 곡의 특징에 대해 실제로 강사님께서 설명하시듯 매우 상세한 해설이 되어 있습니다. 곡의 도입 부분은 어떻게 핑거링할지, verse 파트에는 어떤 부분이 중요한지, 이 곡에서 흔히 하는 실수는 무엇인지 등 설명이 매우 상세합니다. 원 포인트 어드바이스 부분에도 꼼꼼히 읽어보시면 매우 유익한 팁들이 많습니다. 저자께서 요즘 본격적으로 유명세를 타고 계신 강사님이셔서, 매우 공을 들여서 교재를 작성하신 티가 곳곳에서 나네요.

* 다음으로, 초보-중급자분들게 매우 유용할 코드 다이어그램이 일람되어 있습니다. 코드 사전은 중급자 이상 분들은 많이들 갖추고 계실 것이고, 요즘은 휴대전화 어플리케이션으로도 많이 나와 있는데요, 그렇다 해도 초급자 분들께서는 코드를 대할 때마다 까마득한 것이 사실일 것입니다. 본서에는 이렇게 각곡의 인트로 페이지마다 그 곡에 필요한 코드들을 일람할 수 있게 되어 간편합니다. 게다가 악보 본문에도 미니 다이어그램들이 표시되어 있습니다. 물론 연주자께서 한 곡을 다 치실 즈음에는 같은 코드들을 수백 번 반복하게 되므로 당연히 다 외우시게 되겠지만, 그 전에는 코드 일람표 외에 악보에도 미니 다이어그램이 있으면 매우 연주하기 편하지요. 세세한 점까지 독자를 배려한 점이 인상깊습니다.

* 다음으로 악보입니다. 본서의 악보는 매우 꼼꼼하게 검수된 듯, 거의 틀림이 없이 작성되어 있습니다. 낱장으로 판매되는 악보나 인터넷에 돌아다니는 출처를 알 수 없는(또한 저작권을 침해하는) 악보들은 손쉽게 구할 수 있으나 정확성에 있어서는 형편없는 것이 사실이지요. 저 또한 기타프로(Acrobas music, Guitar pro 6), 턱스기타(Tuxguitar) 등의 악보 프로그램을 사용중이지만, 인터넷에 떠돌아다니는 것들은 대개는 아마추어들의 귀카피이기 때문에 정확한 악보는 매우 드문 것이 사실입니다. 그래서 악보집을 사게 되지요.

* 90년대에 ｢아름출판사｣, ｢삼호뮤직｣에서 많은 악보들을 찍어냈었는데, 상당수는 부정확했고 또 상당수는 일본에서 발간된 교재의 저작권을 침해하면서 그대로 베껴서 해적판을 찍어냈던 것입니다. 그래서 전자는 정확도가 부족한 것은 물론이고, 후자는 오역이 넘쳐났습니다. 예컨대 모 출판사의 당시 서적인 ｢일렉트릭 기타 플레잉 : 일렉기타 교본 (상)｣ 에 보시면, '신개발품인 아렌비크나 B.C.리치 계는 24프렛이다'는 서술이 있습니다. 우선 '아렌비크' 는 고가의 베이스 브랜드인 Alembic을 가리키는 것인데, 이는 일본어식 외래어 표기를 잘못 가져온 것입니다. 또한 B.C.Rich가 최신 브랜드이던 시절이면 도대체 언제일까요. 비씨리치는 80년대, 소위 쌍팔메탈 시절에 인기있던, 저희 세대들에게는 과거의 향수를 불러일으키는 브랜드입니다. 비씨리치 기타가 처음 발매된 것은 70년대 초반입니다. 따라서 이 교재는 적어도 일본에서 70년대에 나온 책을 베껴 왔던 것입니다. 부정확한 내용이 많음은 당연하겠죠.

* 반면 SR뮤직은 ｢지옥의 메커니컬 트레이닝｣시리즈부터, 정확한 교재로 유명했습니다. 일본에서 정평이 난 교재들을 각 출판사와 계약하여, 코바야시 신이치, 마사키, 신야(Luna Sea) 등 유명 연주자들과 함께 DVD, mp3로 배킹트랙과 영상을 제공하여 <뮬>등 음악인 사이트에서 엄청난 호응을 얻었죠. SR뮤직의 팬이라 당시에 나온 ｢지옥｣시리즈는 물론 그 후속작들도 많이 소장하고 있는데, 악보의 정확성에 있어서 항상 만점을 주고 싶었습니다. (편집자님, 교정보시는 분 모두 노고가 크십니다)

* 본 교재 역시 그렇습니다. 어쿠스틱 기타 연주곡들은 이조(移調)여부나 카포위치에 따라서 여러 버전이 나올 수 있고, 악보집을 편집하신 분의 실력에 따라 정확성 역시 편차가 있는 편인데, 저 스스로 연주자인 까닭에 악보집의 사소한 오류나 정확성과 같은 점에 굉장히 예민합니다. 일고여덟 곡 정도를 꼼꼼히 분석해 보고 기타와 건반으로 연주해 보았는데, 원곡들에 대비하여 지나친 이조나 카포 사용을 지양하고, 정확성이 매우 높으면서도 연주하기 어렵지 않은 버전을 채택하여, 초-중급자 분들에 대하여 김광석 연주에 대한 접근성을 매우 높였다고 생각됩니다.

* 악보를 살펴보시면 보컬 표준기보와 코드, 가사가 나오고, 동시에 기타의 표준기보, 타브, 코드, 코드 미니 다이어그램이 나옵니다. 전술한 바대로 코드 미니 다이어그램을 악보에 첨부한 것은 초급자를 위한 매우 유용한 배려라 사료됩니다. 또한 악보에서 표기되어 있는 정확한 트릴과 초킹, 커팅과 뮤트 위치, 업/다운 표시, 박자와 강약표시 등은 시중에 나도는 낱장 악보나 pdf파일들에서는 도저히 얻을 수 없는 귀중한 정보들입니다. 어디에서 벤딩을 할 것인지, 어디에서 힘을 어떻게 줄 것인지, 어떤 박자로 뮤트를 넣을 것인지 등, 이러한 미세한 주법들에서 듣기 좋은 연주와 그렇지 못한 연주가 나뉜다는 점을 생각해 보면, 이 악보집은 중급자 이상이신 분들께도 매우 유용할 것임이 분명합니다. 실음학원에서 선생님이 나눠 주시는 악보의 장점(강사의 편곡과 주법 팁이 들어 있음)과 대형 출판사에서 간행된 정규 악보집의 장점(정확성) 모두를 갖추었다고 생각됩니다.

* 다음으로 강의 DVD는, 초보자 이상의 경우 무난히 따라올 수 있는 연주를 보여줍니다. 교재를 차분히 먼저 읽으시고, 코드 다이어그램을 보고 코드를 외워서 스스로 수회 연주해 본 다음(즉 예습 후) 강의를 들으시면 효과가 배가되리라 생각됩니다. ｢혜민쌤｣의 강의는 여성스러운 꼼꼼함을 갖춘 매우 표준적인 연주이며, 스트럼(스트로크) 스타일은 물론 핑거스타일 역시 충분한 실력을 갖추신 분이라, 독자분들께서 교재를 독보하여 암기하면서 강의 DVD를 따라 자신의 플레이 스타일을 체크업하고 꾸준히 연습하시면 실력 향상에 큰 도움이 되시리라 생각됩니다.

* 이상 ｢혜민쌤의 스트럼 스타일 - 김광석편｣ 악보·교재에 대한 리뷰였습니다! 시중에 나와 있는 김광석 통기타 악보집 중에서 압도적으로 최고 수준이라고 말씀드리고 싶습니다. 교재의 내용의 수준, 악보의 정확성의 측면, 독자에 대한 세심한 배려에 대하여서도, 칭찬을 아끼고 싶지 않습니다. 여러분께서도 이 교재를 벗삼아 본격적으로 김광석 연주에 도전해 보시는 것은 어떨까요?

긴 글 읽어 주셔서 감사합니다.

새해 복 많이 받으시고 행복하세요!

* 참조 : 리뷰 등록시 용량 문제로 사진 파일이 첨부되지 않았습니다. 사진을 포함한 리뷰 전문(全文)은 아래 링크(http://cafe.naver.com/srmusic/1737)에서 보실 수 있습니다. 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