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넷서점 인터파크도서

<아하! 그땐.. 있었군요>시리즈는 처음엔 만화같은 느낌이 강했는데,

점점 만화는 책의 본 내용을 지원해주는 역할을 하는 걸로 자리잡은 것 같아요.

아이는 어떻게 생각할 지 모르겠지만 엄마는 점점 마음에 든다는 이야기도 되지요.ㅎㅎ

<아하! 그땐 이런 과학기술이 있었군요>는 우리 역사중 과학사를 정리해놓은 책이랍니다.

성, 탑, 배, 집, 건축물, 금속 기술, 인쇄술, 무기, 하늘, 종이, 의학 서적, 옷감, 그릇, 지도

, 과학 기기, 문자, 과학책 등의 순으로 설명하고 있어요.

우리 역사를 좋아하는 친구라면 몇 번 씩은 들어봤음직한 이름들도 많지만 이렇게 주제별로 따로

정리해 놓으니 과학사라는 커다란 테두리 안에서 이해하기도 쉽고, 이전과는 조금은 다르게도 보이더군요.

같은 성이라도 시대와 나라에 따라서 다른 형태로 짓고 이용했는데, 함께 모아 놓아 설명을 하니

한 눈에 비교하며 볼 수 있어서 이해하는데도 크게 도움이 되었습니다.

삽화도 아주 마음에 들었어요.

사진자료는 없지만 부족함을 느끼지 못할 정도로 자세한 그림으로 자료를 재현해 놓았고,

자료가 남아있지 않는 것들도 고증과 상상력을 발휘해서 자료뿐만 아니라 당시 분위기까지

그대로 옮겨놓아 본문 내용이 쉽게 이해되었습니다.

만화적 상상력이 빛을 발하는 부분이라고 생각해요.

글은 풀어도 쓰고, 도표처럼 정리도 해놓아 지루하지 않으면서도 반복하는 효과도 있는 것

같았고 거기에 사이사이 그림으로까지 보여주니 입체적으로 책을 읽는 느낌이었습니다.

설명도 쉬운 편이라 초등 3학년 이상의 아이들이 읽기에는 무리가 없을 것 같습니다.

우리 역사에서 과학만 따로 모아놓으니 정말 자랑할만한 문화유산과 기술이 아주 많더군요.

읽으면서 많이 감탄하고, 그 분들에게 감사하는 마음이 들었습니다.

위인전은 아니지만 아이들도 읽으면서 저와 같은 느낌을 받지 않을까 생각해 보았습니다.

솔직히 요즘은 과학이라는 게 전문화되는 경향이라 일반인들은 과학 기술을 이용만 하고,

그런 기술을 만드는 분들에 대해서는 전혀 모르는 경우가 많은 것 같아요.

그런 의미에서 이 책 뒤 편에 부록으로 있는 '한국과학기술한림원이 선정한 명예로운

과학기술인 25'라는 코너는 과거에서 현대에 이르기까지 과학적으로 업적을 남기신 분들과

그분들의 연구 성과를 알게 되는 유익한 기회가 되었습니다. 마치 과학사가 계속 진행되는

것을 직접 보는 것 같았어요. 이 책을 읽는 아이들 중에 그 분들의 뒤를 이어 이름을 남길

과학자들이 많이 나왔으면 좋겠다는 바람도 가져보았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