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 약. 용. 책. 배. 소!

"행복한 도덕학교에 웬 정약용? 정약용 선생의 가르침이 들어있나?"

이런 무식한 호기심으로 이 책을 처음 만났습니다.

물론 이 책은 '정약용 선생'과는 아무 관련이 없는 내용이었어요.

여담이지만 이런 생뚱맞은 연결고리가 낯선 책을 만날 때 종종 도움이 된답니다.

 

이 책은 동요대회에 함께 나가게 된 행복 교실 여섯 명 아이들 이야기로 구성되어있습니다.

언뜻 생각할 때는, 초등학생 어린이들이 함께 노래연습을 한다는 게 평범하고 쉬운 일 같지만

각자 성격과 개성이 다른 아이들이 모이니 그동안 드러나지 않았던 이런저런 갈등과 어려움들이 툭툭 터져보입니다.

고민과 갈등을 아이들 스스로 지혜롭게 풀어간다는 작품들도 있지만

이 책에서는 '스마일 선생님'이라는 멘토를 중심으로 주제를 풀어가고 있는 게 특징입니다.

언제나 환한 웃음과 미소로 아이들을 대해주시는 스마일 선생님과 학교 운동장에 덩그러니 서있는 우체통.

이 둘이 어떤 관계에 있는 지는 책 후반으로 가면 눈치챌 수 있답니다.

 

나무와 웅이, 선표와 병희, 다미와 오필이는 서로 다른 이유로 자기 마음을 편지에 담아 우체통에

넣는데요, 희한하게도 아이들은 자기의 상황과 마음을 모두 알고있는듯한 누군가로부터 따뜻한 답장을 받는답니다.

그리고 그 답장은 아이들이 자기 앞에 있는 문제들을 해결하는데 큰 도움이 됩니다.

이 책은 아이들이 고민했던 문제를 정직,약속, 용서와,책임과배려 그리고 소유라는 주제 안에서 풀어가고 있습니다.

이 책에서는 한 아이에게 한 가지 주제의 고민이 있었지만 읽다 보니 여섯 가지 주제 모두 마음에 와닿고 공감이 가서 좋았습니다.

자칫 딱딱한 교훈의 말씀으로 끝날 수 있는 도덕적인 주제들이 아기자기한 이야기 속에 잘 녹아 있는 점도 마음에 들었고요.

그리고 인물들의 개성과 글의 내용을 잘 살린 그림은 책에 쉽게 빠져들게 해줘서 좋았습니다.

초등 중학년 정도의 아이들이 읽으면서 쉽게 공감하고 배움을 얻을 책이라는 생각이 듭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