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넷서점 인터파크도서

<루야와 마법의 책>1권을 읽고 아이와 저는 2권이 빨리 나오기를 무척 바랐답니다. 어딘가에 있다는 핀필드를 찾아 여행을 떠난 다섯 아이들과 친구들의 여정이 가슴을 조이게 했거든요. 핀필드는 정말 존재하는지, 우미토는 왜 그 곳에 가야만 했는지, 아이들은 또 어떤 일을 겪을지 무척 궁금하기도 했고요.

2권은 처음부터 어려움을 겪는 루야의 모습을 보여줍니다. 루야가 벼랑 아래로 떨어집니다. 다행히 엄마가 만들어준 신발덕분에 루야는 무사합니다. 그리고 숲의 요정 키키를 만나 신발의 숨겨진 능력을 알게도 됩니다. 기력을 되찾은 루야는 친구들에게 돌아가 함께 후라기타기타산을 넘고 그 곳에서 '현명한 자'라고 불리우는 니칸을 만나 가리스마을로 갑니다. 그런데 이 곳 역시 1권에 나왔던 쟈오리족의 마을처럼 외부인을 믿지 못해 '곧 화산 폭발이 있을거라는' 니칸의 경고를 무시하며 떠나지 못하고 있습니다. 하지만 사람들에게 무시를 당하면서도 실망하지 않고 계속 설득하는 니칸의 노력과 아이들 특히 이핀의 재치있는 호소로 큐 장로를 비롯한 마을 사람들은 마을을 떠나기로 마음을 바꾸죠.

아이들은 그 곳을 떠나 핀필드로 향해 계속 북쪽으로 가다가 '우미토'라는 개와 함께 살고있는 '앤다'라는 사람을 만납니다. 그는 예전에 핀필드에 다녀왔다고 합니다. 하지만 다시 핀필드로 들어가는 입구를 찾지 못해 그 근처에 살면서 입구를 찾아 헤매며 살고있었습니다. 앤다의 도움으로 아이들은 드디어 핀필드의 입구를 발견하고 그 곳에 갑니다. 그 곳에서 아이들은 우미토의 이모를 만나 그의 출생에 관련된 모든 사실을 알게 되고 아이들이 가지고있던 마법의 책은 이야기로 거의 다 채워집니다.

상상으로 이야기를 만들던 아이들은 그 상상 속의 세계에서 그 곳 사람들과 함께 이야기를 완성하여 하나의 나라를 만들게 되었습니다. 그리고 루야는 그 나라에 이름을 지어줍니다. 하늘을 떠다니는 나라 라고..

그리고 정들었던 친구들과 아쉬운 작별을 하며 현실 세계로 돌아옵니다. 루야는 예전의 왕따 생활로 돌아갈까봐 두려운 마음이 있었지만 이미 여행을 다녀온 루야는 예전의 소심하고 말 못하는 아이가 아니었습니다. 자신을 괴롭히던 아이들에게 자신있게 말도 할 줄 알고 이젠 '에리카'로 돌아온 이핀에게 좋아한다고 고백도 하게 되는 당당하고 멋진 아이였던 것입니다.

루야를 맞아주는 엄마의 태도도 좀 달라진것 같았습니다. 루야의 모험 이야기를 끝까지 들어주고 이렇게 말해주죠. " 잘 자렴, 루야. 내 소중한 아가야. 우리 아들이 갑자기 훌쩍 자라서 멋진 사람이 되었구나." 또 신기한 게 있었습니다. 루야가 만났던 숲의 요정 키키는 바로 엄마가 어린 시절 상상으로 만든 요정의 이름과 같았다는 거죠. 키키가 루야를 도와주고 신발의 비밀을 알려준게 우연은 아닌것 같았어요.

이 책의 작가는 한 번 떠오른 이야기를 이어 <루야와 마법의 책>으로 완성하는데 7년이나 걸렸대요. 마치 루야의 상상 속 친구들처럼 루야도 작가에게 이야기를 완성해달라고 부탁하는것 같았다고요. 그래서인지 제가 본 이 책 속 인물들은 하나같이 용감하고 책임감있고 적극적인것 같았어요. 자기들의 이야기를 열심히 만들어내는..

루야가 상상과 이야기를 통해 적극적이고 밝게 변한것처럼 우리 아이들도 상상과 책을 통해 멋진 사람으로 자라길 이 책을 덮으며 마음 속 깊이 바랐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