찰스 다윈은 참 유명한 인물이죠? 진화론과 찰스 다윈은 아마도 우리 세대에 있어 가장 강력한 키워드인것 같아요. 거의 모든 책에서 진화론에 기초한 인류의 역사를 말하고, 심지어 생물학 이외의 모든 사회, 인문, 자연과학안에서도 진화론에 기초한 이론들이 큰 축들을 이루고 있으니까요.  다윈이 <종의 기원>을 쓸 때 자신의 이론이 이렇게 어마어마한 영향력을 미치리라고 상상이나 했을까요?

 이 책 <생물의 진화를 관찰한 찰스 다윈>은 독특한 형식의 위인전이에요. 자서전 형식을 빌어 찰스 다윈의 일생과 업적, 그리고 영향력을 소개하고 있답니다.  이 책의 화자가 다름 아닌 다윈 본인이거든요.  물론 이미 몇 백년 전에 생을 마친 다윈이 직접 이 책을 쓰진 않았죠. 다만 저자가 다윈이 되어 그의 입장에서 글을 서술했습니다.  그래서인지 위인전을 읽는 느낌보다는 일기나 편지를 보는 느낌으로 책을 읽었답니다. 

 이 책의 큰 장점은 인간 다윈을 이해하며 그의 업적을 발견한다는 점이었어요.  그가 어떤 환경에서 자라 누굴 만났고, 어떤 생활을 했으며 무슨 생각을 하고, 어떤 과정을 거쳐 어떤 발견을 하고, 어떻게 정리하여 업적으로 삼았는지등이 자연스럽게 드러나 있더군요.  자기 이야기를 담담하게 들려주는 다윈은 그냥 열심히 산 평범한 사람같았어요.  학교다니는 걸 재미없어하고, 채집과 관찰을 좋아했던 아이. 큰 발견을 했지만 또 한편으론 여느 사람과 마찬가지로, 질병과 같이 평생을 따라다닌 약점을 지녔던 사람이었더군요.  물론 다윈이 주장한 이론이 이슈화되어 그가 원하던 그렇지 않던  살아있는 동안부터 지금까지 논란의 중심이 되었지만 학자로서의 그는 최선을 다했고, 소신있게 자신의 주장을 펼쳤으니 그것만으로도 존경받을만 하다고 생각해요. 

 번역서지만 아이들 눈높이에 맞게 쉬운 문장으로 되어있어 초등 저학년부터 부담없이 읽을 수 있을 것 같아요.  짧지만 많은 내용을 담고 있어서 고학년생들도 재미있게 읽을 수 있고요. 그리고 삽화가 상당히 많고 그 그림이 독특하고 완성도가 높아서 책을 이해하는데 도움을 줄것 같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