육관 대사의 수제자인 성진 스님은 심부름으로 용궁에 갔다가 술을 얻어 마신 뒤 돌아오는 길에 여덟 선녀와 장난을 치고, 또 돌아와서는 인간 세계의 부귀를 꿈꾼 죄로 인간 세계로 쫓겨납니다. 양소유라는 이름으로 환생한 성진은 전생의 모든 기억을 잊습니다. 하지만 타고난 재주로 젊은 나이에 과거에 급제하고 나라에 공을 세워 높은 벼슬에 오릅니다. 그 과정에서 인간으로 환생한 여덟 선녀를 만나고 마침내 그들 모두를 아내로 맞게 됩니다. 양소유는 늙을 때까지 온갖 부귀영화를 다 누립니다. 하지만 나이가 들자 인생의 덧없음을 깨닫고, 승려가 되어 불도를 닦기를 결심합니다. 바로 그때 육관 대사가 찾아와서 양소유라는 이름으로 보낸 인생이 성진 스님과 여덟 선녀의 하룻밤 꿈이었음을 말해 줍니다. 그로 인해 성진 스님과 여덟 선녀는 부처의 큰 깨달음을 얻습니다. 조선 후기에 서포 김만중이 지은 고전 소설인 구운몽, 이 소설은 조정의 당쟁으로 인해 남해 노도로 유배를 떠난 김만중이 어머니를 위해 지은 것이라고 합니다. 한문본과 한글본 모두가 전해지고 있으며, 수많은 필사본이 전해집니다. 유교와 불교, 도교의 사상이 두루 나타나고 있지만, 최종적으로는 인생무상이라는 불교의 공 사상을 강하게 내보이고 있습니다. 한국 고대 소설사에서 명작으로 손꼽히는 작품은 후대의 소설에도 영향을 미쳤다고 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