애완 동물을 좋아하는 나는 아내와 다양한 동물을 키우며 살았습니다. 어느 날 우연히 집에 들어온 고양이게게 플루트라는 이름을 지어 주고 몇 년 동안 친구처럼 지냈습니다. 알코올 중독에 빠져 점점 난폭해진 나는 사랑하던 고양이 플루토를 학대하다가 목매달아 죽입니다. 그날 원인을 알 수 없는 화재가 일어나 전 재산을 잃게 됩니다. 더욱 술독에 빠져 살던 나는 죽은 고양이와 똑같은 고양이를 발견하고, 집에 데려오지만 죄책감과 공포에 시달립니다. 어느날 나는 고양이를 감싸는 아내를 죽이고 벽 속에 감쪽같이 묻습니다. 그러나 고양이의 울음소리 때문에 범죄가 발각되고 감옥에 갇혀 교수형이 집행되기를 기다리는 처지가 됩니다. 포는 사람들이 모른 척하고 싶어 하는 인간의 병적인 심리와 삶의 밑바닥에까지 시선을 던진 작가입니다. 검은 고양이가 그려 내는 기괴하고 음울한 분위기, 인간 본성의 밑바닥에 드리운 어둠은 전율에 휩싸이게 합니다. 검은 고양이를 읽다 보면 공포와 슬픔이 같이 느껴지면서 기이한 감정을 불러일으킵니다. 이렇게 소름 끼치는 독서 체험이 단순히 흥미에 그치는 것이 아니라 삶과 인간에 대해서 다시 한번 정직하게 생각해 보게 한다는 게 한다는 게 검은 고양이가 가진 의의가 있다고 생각합니다. 검은 고양이는 광기와 사악함, 공포 등 인간의 마음 속에 도사리고 있는 어두운 면을 그리고 있습니다. 선과 악을 동시에 가지고 인간의 심리 깊은 곳을 들어가 보게 되었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