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리언 그레이의 아름다우에 반한 화가 바질은 예술혼을 다 쏟아 도리언의 초상화를 완성합니다... 도리언은 자신의 초상화를 보고 초상화처럼 영원히 젊을 수만 있다면 악마에게 영혼이라도 팔겠다고 말합니다.... 그 뒤 초상화 속 도리언은 도리언을 대신해 늙어 갑니다. 뿐만 아니라 도리언이 시빌을 죽음에 몰아넣고, 친구 바질을 죽이는 등 죄를 지을 때는 초상화 속 도리언의 얼굴에 비열함과 사악함의 흔적이 깊이 새겨집니다. 사람들은 아름다운 도리언이 세월이 흘러도 늙지 않는 것을 두고 악마에게 영혼을 팔았기 때문이라고 수군거립니다. 도리언은 자신에게 닥치는 불행이 모두 초상화 때문이라고 생각하고 마침내 칼을 들어 초상화를 찢어 버립니다. 그러자 초상화 속의 도리언은 처음 모습으로 돌아가고 실제 도리언은 가슴을 칼에 찔린 채 늙고 흉측한 모습으로 죽고 맙니다.오스카 와일드는 최고의 유미주의 작가라고 불립니다. 유미주의는 예술은 다른 무엇보다 아름다움을 창조해야 한다는 생각입니다. 때문에 다른 작품들과 함께 도리언 그레이의 초상에서도 아름다움을 추구하는 그의 성향이 잘 드러나 있습니다. 선과 진실보다는 아름다움을 더욱 높이 평가한 예술가. 이렇게 아름다움을 추구하는 작가의 문제의식이 화려한 문장으로 표현되어 있습니다. 영원한 아도니스를 꿈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