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book 단말기 '비스킷'으로 책을 읽기 시작한 지 아직 한 달이 안되었다. e-book 콘텐츠를 몇 권 다운 받아 놨지만, 그 중 종이책을 읽듯이 읽어내려간 책은 이 책 '나는 꼼수다 정치 상식 사전'이 처음이다.

 

 

 

 이 책에는 '대통령도 몰래보는'이라는 부제가 달려있다. 모르긴 몰라도 꼼꼼하신 '가카'께서 직접 이 책을, 아니면 보좌관을 시켜서라도 이 책의 내용을 접하였으리라 생각한다.

 

 

 

 

 지난, 4월 '서태지-이지아 이혼설'이 터져 나왔을 때, 30대 내 또래는 경악을 금할 수 없었다. 서태지, 그 양반이 어떠한 인물인가? 70년대 중반에서 80년대 초반생들에게는 그야말로 자신들의 문화를 대변해 준 영웅이어서 국민 가수를 뛰어 넘어 '문화대통령'이라는 칭호를 받으신 양반이다. 물론 그 이변에는 결혼이라던지 육아와 같은 일반 사람들이 평범하게 겪는 일상을 벗어난 신비에 둘러싸인 것이어서 가능했으리라 본다.

 

 

 그런데, 그러한 그가...... 벌써 결혼한 지 10년이 넘었다는 사실도 충격적이지만, 이지아가 이혼발표 얼마전까지 '정우성'이라는 국민 배우와 한창 열애중이었다는 사실에 2~30대는 혼돈스러워졌다.

 

 

 그리고, 그해 4월 '나는 꼼수다'에서 'MB의 BBK와 서태지-이지아' 사건의 연관성에 대해서 의문점을 낱낱이 풀어줬다. 첫 방송이 대단한 위력을 발휘한건, 인터넷과 정보화 시대에 살고 있지만 비밀이 너무 많은 'MB가카'에 대한 불신과 이 사회의 불평등함에 혼란스러워하던 2~30대를 그대로 끌어 앉으면서 가능했으리라 본다.

 

 

 

 

 지금 그러한 '나는꼼수다'의 열풍에 힘입어, 네 명의 진행자의 도서나 프로그램에 소개된 책들이 베스트셀러의 반열에 올라섰다. 이 책 '나는 꼼수다 정치 상식 사전'도 사실 그러한 인기에 숟가락 하나 얹으려는 것으로 보였다. 물론 타이틀에 '나는꼼수다'를 언급한 것이 속보이는 것이지만, '나는 꼼수다'의 진행하는 김어준이 어느 회인가 "이 방송은 무단 전재나 전파"를 환영한다고 큰소리로 말하였기에, 이 책의 타이틀에 '나는 꼼수다'를 언급한 것에 이의를 제기하지 말기다.

 

 

 

 

 이 책의 저자는 김민찬이라는 30대의 정치학박사다. 저자는 아마도 '서태지'의 노래를 즐겨 들었으며, '나꼼수'의 청취자일 것이다. 나같은 평범한 30대처럼...

 

 

 

 

 이 책은 그런 책이다. '나꼼수'에서 말하는 정치적이며 사회적인 현상을 평범한 2~30들의 눈높이에 맞춘 책이다. 나는 이 책을 'e-book'으로 보았다. 사실 e-book으로는 컬러를 볼 수가 없다. 이것이 장점이자 단점이라 할 수 있겠는데, 컬러가 꼭 필요한 삽화나 도록을 보기에 e-book은 적당치 않지만, 이 책처럼 반드시 컬러가 필요하지 않고 그저 구색이나 맞추려는 책들은 차라리 e-book으로 보는 것이 훨씬 책에 대한 집중력을 높일 것이다.

 

 

 e-book을 제공해준 '인터파크'와 '미르북스'에 감사함을 표하며, 이 책을 학창시절 서태지의 음악을 들었으며, 지금을 '나꼼수'를 듣고있는 세상의 모든 이들에게 권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