얼마 전 지하철에서 있었던 일이다. 내 옆 자리 앉은 사람이 졸면서 자꾸만 내쪽으로 기대왔다. 처음에는 대수롭지 않게 여겼는데, 동인천에서 신도림으로 가는 내내 나를 자꾸 신경 쓰이게 했다. 내가 슬쩍슬쩍 밀치기도 하며 자리를 확보했지만, 옆 사람은 자리를 고쳐 앉을 생각도 없이 잠만 자는 것이었다.

 

 나도 그 구간이 앉아서 가는 유일한 구간이기에 잠을 청할 요량이었지만, 이젠 아예 내쪽으로 기댄 이 놈 때문에 도무지 잠을 청할 수가 없었고 나의 하루는 짜증으로 시작 되었다. 그 당시에 마음속에서는 벌떡 일어나 내자리를 향한 이 놈의 오른쪽 어깨를 뽑아 버리는 무시무시한 상상을 했다.    

 

 과연 이럴 경우 화를 내야하나 참아야 하나? 낸다면 어느 선에서 그쳐야하며 참는다면 어느 정도까지 참아야하나?

 

 이 책에는 우리의 기본적인 욕구이자 자연스러운 감정인 '화'에 대해 객관적으로 풀어내고 있다. 얼마전 SBS스페셜 '화내는 당신에게'라는 프로그램을 보며 '맞아, 내 이야기네'라고 흥미있게 보았던 그 기억을 이 책을 통해 다시 한번 되새겼다.

 

 방송 프로그램으로 미쳐 하지 못한 말들을 책으로 담아 내었으니 프로그램을 보고 책을 보면, 자신의 화를 이해하고 다스리는 방법을 익힐 수 있을 것이다. 그리고 권말부록으로 자신이 어느 정도의 화에 노출되어 있는 지 점검할 수 있는 체크리스트가 있어 나의 '화'지수를 객관화하여 평가 할 수도 있다. 

 

 이 책을 화내는 당신에게 권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