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파크 비스킷을 들고 다니기 시작했다.

 집에 있는 종이 책은 종이 책 대로, e-book은 e-book대로 나름의 장점이 있다.

 

 이 둘을 두고 뭐가 좋으니 나쁘니 할 필요는 없다.

 내가 읽고 싶은 컨텐츠가 종이 책에 담겨 있으면 종이책을 읽으면 되고,

e-book에 담겨 있으면 e-book을 읽으면 되는 것이다.

 

 아직도 느끼는 것이지만, 가끔 인터파크 비스킷으로 책을 읽고 있는 나를 주위에서 힐끔힐끔 보며 저들끼리 속닥거림은 느끼게 된다.

 물론 '내'가 아닌 '비스킷'이라는 e-book 디바이스를 보는 것이지만, 그들은 e-book을 책의 속성이 아닌 새로운 기계 문명의 출현으로 보고 있을 것이다.

 

 하지만, 인간의 역사는 기록과 함께였다. 바위, 나무, 심지어는 거북이 배딱지에다가도 자신의 일상을 기록했다. 종이의 출현으로 기록 유산은 종이 책이 전담하게 되었다. 

 

 시대가 급변하는 요즘, 종이 책은 점점 화려함과 편리함으로 무장한 최신 기계에 밀려나 있다. 나부터도 지하철 퇴근길에 휴대전화 DMB로 프로야구보는 것과 책 읽는 것 중 고르라면 당연히 DMB로 프로야구를 본다. 다행히 야구가 1년 내내하지 않아서 다행이다.

 

 앞으로 e-book 디바이스로 책을 읽는 것이 자연스러운 문화 현상이 되었으면 하는 바람이다. 두껍고 무거운 종이책에서의 해방, e-book은 또하나의 자유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