히가시노 게이고의 작품은 '잠자는 숲'을 통해 처음 접했다.

책 좋아하는 지인이 너무도 강추를 해서 추리 소설을 별로 좋아하지 않은 나인데 얼마나 재미있길래 하면서 읽었었는데...

정말 그의 글 솜씨에 너무도 감탄 하면서, 이번 작품도 읽기 시작 했는데..

책 읽기 속도가 느린 내가 하루도 안 걸려 다 읽어 버렸다.

정말 이 책을 다 읽지 않으면 잠이 안 올것 같아서 잠을 쫓아가며 읽었다.

 

이번 작품은 간바야시 다카히로, 스루가 나오유키, 유키자사 가오리의 시점에서 내용이 전개 된다.

한 사람이 풀어 가는게 아니라 각  3명의 시점에서 내용이 전개 되기 때문에 그 세사람의 심리를 알수 있었다는건 추리 하는데 편했지만 그래도 이 책을 다 읽고 나서 도대체 범인이 누구란 말인가? 나도 모르게 소리를 질렀다.

한 장 한 장 넘길때 마다 생각을 하면서 읽었지만 범인 추리하는데는 머리가 나쁜지 쉽게 되지가 않았고 지금도 고민을 하고 있다.

 

유명한 각본가이자 소설가인 호다카 마코토.

호다카는 시인인 간바야시 미와코와 결혼을 하게 되는데, 결혼식 당일 입장 직전에 죽게 된다.

근데 그 전날에 미와코 말고도 다른 여자를 사귀었는데 그 여자 역시 자신과 결혼할거라 믿었던 호다카가 다른 여자와 결혼한다는 사실에 충격을 받고 자살을 한다.

 

호다카의 죽음으로 용의자를 찾게 되는데,

미와코의 오빠 간바야시 다카히로, 호다카의 매니저 스루가 나오유키, 미와코의 편집자이자 전에 호다카의 편집을 맡았던 유키자사 가오리.

이 세 사람은 공통적으로 호다카가 죽기를 바란 사람들이고, 뭔가 뚜렷하게 죽였을것 같은 증거가 중간 중간 보였음에도 세 사람 모두 다 범인 같고, 다 읽기 전에 절대 보지 말라는 봉인 해설을 꾹꾹 참다가 읽었음에도 누구인지 정확히 밝혀 내지 못했다.

 

처음부터 가가 형사가 나오는줄 알았는데 한참을 지나서 등장한 가가 형사의 예리한 추리와 깔끔한 정리로 추리 하기는 훨씬 편해졌지만 마지막에 '범인은 당신입니다' 하는 순간 난 아직 범인을 모르겠는데 이렇게 끝나면 어떡해....정말 하루 종일 범인은 누구야 라는 말을 달고 살았다.

하지만 잠자는 숲을 통해 이미 가가 형사의 팬이 되었는데, 그의 모습이 실제 떠오를 만큼 정말 이번 작품에서도 강한 카리스마를 보여 주었다.

 

책을 읽으면서 이렇게 길게 여운이 남으면서 머리가 아플 만큼 생각 하게 만든 경우도 드문것 같다.

정말 다른 생각을 할수 없을 만큼 내가 형사가 되서 범인을 추리 하듯 되집어 가면서 누구인지 생각하고 또 생각 하게 하였다.

 

히가시노 게이고의 작품을 접할때 마다 생각을 넘어서게끔 하는 그의 글 솜씨와 더불어 이런 책을 쓸수 있는 작가에게 존경심까지 들게 한다.

이번 '내가 그를 죽였다' 역시 기대 이상의 작품 이었다는 생각이 들면서 나머지 작품들도 얼른 읽어야 겠단 생각이 든다.

 

근데 범인은 어찌 찾아야 할지 고민이다.

정말 궁금한데...아직도 범인 찾는 건 미궁 속에 빠져있으니...

속상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