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즘은 티브 보다보면 먹거리로 장난 하는 방송이 많아서 도대체 무얼 먹고 살아야 하나 싶을때가 많다.

예전엔 아무렇지않게 먹던 음식들도 요즘은 사람이 먹을수 없는 걸로 만들지 않았나 싶고 음식점 가기도 솔직 겁나는 세상이다.

계란도 인공적으로 만들어 파는 세상이니 싸다고 좋은것도 아닌것 같고 예전에 엄마가 주는 날계란이 그렇게 맛있었는데 요즘은 날계란은 고사하고 싼계란은 다 이유가 있다고 너무 싼건 먹지 말라는 엄마의 말이 참으로 씁쓸한 이유는...

 

 

이 책을 접하면서 난 엄마가 계속 생각났다.

학창 시절 우리 엄마는 나쁘다라고 생각 했던적이 있었다.

다른 친구들은 고기반찬, 햄, 소세지, 맛살 같은 반찬으로 예쁘게 도시락을  싸왔는데 난 맨날 나물, 김치 같은것만 싸줘서 어쩔땐 도시락 빼기가 참 창피해 했던 기억이 있는데 지금와서 생각해보면 나의 철없음을 뼈저리게 느끼게 된다.

지금은 먹고 싶어도 못 먹을 맛있는 도시락임을 세월이 흐른뒤에야 느끼게 되었으니....

 

이 책을 읽으면서도 작가의 글 중 고기, 생선, 해물을 즐겨 먹지 않고, 달걀이나 유제품도 즐기지 않는다...채식주의자도 아닌데 먹다보니 채식 위주의 생활을 한다는 말에 나 또한 공감을 했다.

나 또한 채식주의자는 아니지만 먹다보니 식단이 채식위주로 갈때가 많다.

또래 친구들은 산에서 나는 채소들을 쓰다고 못 먹고 맛이 없어 못 먹는데 난 그 자체의 쌉소롬한 맛이 좋아 즐기게 되었다.

 

30대가 되서야 내 위가 상당히 안 좋다는걸 알았다.

거의 사회 생활이 불가능할 정도 였는데도 내가 사회 생활을  잘 할수 있었다는게 채식위주의 식단덕분이었다는걸 알았을때 약도 필요없을 만큼 좋은 식품이라는걸 다시 한번 느꼈다.

 

이 책을 읽으면서 내가 그 동안 터득한 식단이 얼마나 좋고 중요한지 작가의 글 하나하나로 다시 느낄수 있었다.

중간 중간 요리 비법도 소개 해주었는데 쉽게 찾을수 있지만 쉽게 먹을수 없는 요리들...예전엔 참 잘 먹었는데 이런 음식을 쉽게 먹을수 없어졌다는게 안타까울뿐이다.

의외로 너무도 간단한 요리법(최소한의 재료로 만들수 있는)의 소개로 인해 주재료 한가지만 있어도 맛난 음식을 만들수 있다는게 참으로 좋고 하나씩 해봐야 겠단 생각도 들었다.

특히나 묵은지초밥,감자채전,통마늘 구이 같은건 손님 접대용으로도 손색이 없을것 같아 좋은것 같다.

 

음식에 대해서나 작가의 삶에 대해서 쓴 이 책을 읽으면서 참으로 소박한 삶이지만 이렇게 살기가 더 힘들어진 세상같단 생각이 들면서 작가의 시골 삶이 너무도 부럽게 느껴졌다.

나중에 시간이 된다면 작가가 운영하는 미당에 한번 가서 착한 밥상을 맛나게 먹고픈 생각이 들면서 이 책으로 인해 음식에 대한 생각.

1. 자연스러움

2. 간

3. 어떤 맛

4. 매실액과 식초

5. 즐거운 마음

 

이 다섯가지는 잊지 말고 요리 할때 해야 겠단 생각을 하게 되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