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책을 읽으면서 나의 고등학교시절이 문득 문득 떠올랐다.

신설 고등학교로 모든게 새로 시작된 학교.

그 가운데 한 친구가 이 책을 읽는 내내 생각 났다.

학기초 나름 잘 살고 공부 좀 한다고 애들을 가렸던게 화근이 되서 고등학교 3년내내 왕따가 없던 그때 왕따로 지냈던 친구.

그 친구의 말, 행동 모든게 미움이어서 잘못도 없는데도 죄지은 사람처럼 모든 애들이 욕을 하는것을 고스란히 들어야 했다.

그럼에도 잘 버텨준 그 친구에게 한없이 고마움을 느끼게 되었다.

지금의 이 책을 읽으면서.

 

 

어느날 익명의 소포가 클레이에게 전달 되면서 이야기는 시작되는데..

2주전 자살한 해나의 음성이 든 7개의 테이프가 든 소포, 그걸 듣게 된 클레이는 해나의 죽음과 연관된 13명의 사람들에 대해 알게 되는데.

너무도 어이 없게 시작된 루머가  꼬리에 꼬리를 물고 본인의 의지와 상관없이 점점 커지게만 되고, 해나는 그 루머 속에서 즐겁게만 꿈꾸던 학교 생활이 엉망이 되어간다.

본인이 벼텨 내기엔 감당 하긴 힘든 루머들.

그 루머 속의 주인공들로 인해 해나가 그 동안 얼마나 힘들었을지를 알게된 클레이는 테이프를 들을수록 해나의 마음을 헤아리지 못해, 죽음을 막지 못한것에 대해 죄책감을 느끼게 된다.

 

만약 해나가 죽지 않고 테이프 속의 내용을 친구들에게 말했다면 과연 그 말을 믿고 들어줄 친구들이 과연 있었을까 라는 의문이 든다.

아마 무슨 말을 해도 아무도 그 말을 믿지 않았을거다.

너무도 나약한 한 소녀가 세상을 향해 도움을 원했지만 누구 하나 그녀를 제대로 봐주지를 않았다는 사실이 너무도 안타깝다.

 

비록 이 내용은 소설이지만 소설로만 보여지지 않는 이유가 지금 어딘가에서 분명히 해나와 같은 일을 겪고 있는 사람이 있다는게 너무도 서글퍼진다.

단지 친구를 원했을 뿐이고 다른 친구들 처럼 웃고, 공부하고 즐겁게 학교 생활을 하고 싶었을뿐인 해나에게 죽음을 선택하게 한건 너무도 가혹하다.

클레이가 해나의 음성을 들으면서 멈추지 못하고 7개의 테이프를 계속 들게 되듯이, 나 또한 이 책을 읽으면서 멈추지 못 하고 계속 읽게 되었다.

정말 읽는내내 가슴이 답답한 이유는 나 또한 어쩜 13명안에 포함될수도 있지 않았을까 라는 생각에..

다른 사람 얘기 좋아하고 나는 괜찮겠지 하고 말하는 것 또한 그 당사자에겐 얼마나 고통이고 상처인지 이 책을 통해 알게 되었다.

그러면서 지나간 시간중에 내가 무심코 던진 말로 상처를 받았던 사람이 있지 않나 생각을 하면서 앞으로의 내가 다른 사람을 어떻게 대해야 할지 조금더 생각하게 된 계기가 되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