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책을 많이 읽는다고 모두 성공하는 것은 아니다. 그러나 성공하는 사람들은 모두 책을 많이 읽는다.'  이것을 바꾸어,

  '인문고전을 많이 읽는다고 모두 성공하는 것은 아니다. 그러나 성공한 사람들은 모두 인문고전을 많이 읽는다.'

.....'그러니 가난한 자여! 혹은 부자들이여! 인문고전독서와 씨름하라! ' 고 하면 이 책이 전달하는 메시지를 제대로 받은 건가?

 

  저자의 책과는 첫만남이다. 예전에 어떤 책을 썼고, 어떤 삶의 이력이 있는지도 몰랐었다. 책을 읽어나가면서 대충 저자의 이력에 대해 짐작할 수 있었고, 오랜 시간 부단히 '책'과 싸워온(이 말이 어울리는 듯하다)저자의 노력과 성취에 감탄하지 않을 수 없었다.

 

  그러나 책을 3분의 1 쯤 읽어 나가다, (격하게 말하자면)  집어던지고 말았다. 나의 짜증과 화가 무엇때문인지 명확하지 않은 채로 내동댕이쳐버린 것이다. 하루가 지나자 거금을 들여 산 책인데 아까운 생각이 들었다. 무엇이 짜증스러운지 명확해지고 싶은 맘도 있고, 과연 끝까지 이럴건지 한번 보자하는 심산으로 다시 책을 들었다.

 

  나는 저자의 인문고전에 대한 치열한 사랑과 열정에 감탄하고 존경스럽기까지 하다. 게다가 많은 사람들을 인문고전에 입문시키기 위해 반복지속적으로 수많은 고대에서 현대에 이르는 성인들과 위인들과 사업가들을 들어 격앙된 목소리로 호소하는 것에 이끌리지 않을 수 없다. 그럼에도 썩 유쾌하지 않는 이 기분은 뭐지?

 

    '인문고전은 성공을 위한  도구' 라고 많은 부분 읽어지기 때문에? 아니다. 분명히 말하자면

'인문고전이 성공을 위한 분명한 도구'가 될 수 있다면, 나도 그 도구 써먹고 싶은데.....도저히 나는 안 될 것 같은 '좌절감' 때문이다.

  그런데 '누구라도 결심하고, 미친듯이 하면 가능하다'고 말하니 짜증나는 것이다. '가난은 다 당신 탓이오.', '모든 가난한 자들은 다 그들 탓이지, 누굴 탓하겠소' 라고 뒤통수에다 대놓고 말하는 소리를 듣는 기분이랄까? 우리에게 '시간'이 공평한가? '기회'가 공평한가? 나에게는 공허한 울림으로 들릴 뿐이다.

 

  한번 맘이 상하고 나니 글들이 눈에 잘 들어오지 않는다. 내가 본 책들 중에 '가장 인용글과 인용인물이 많아서', 저자의 '독서광'적인 면모는 알겠지만,  솔직히 '읽기 좋고, 감동 있고, 변화를 불러오는' 책, 그곳에는 경험이 있고, 사례가 있었지, 온갖 인용으로 덮여있지 않았다.

 

  어떤 이들에겐 '인문고전' 읽기에 도전하는 동기가 되고, 어떤 이들에겐 좋은 문구들이 남고, 또 어떤 이들에겐 '인문고전의 여러 책이나 독서법'이 정보가 되고, 이 책을 읽고 어떤 이는 '삶의 혁명'을 경험할 지도 모르겠다.

  그러나 나는 '이 책을 읽느라 읽지 못한 나의(나에게 중요한) 책 때문에 속상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