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자가 말하고자 했던 ‘중국인, 중국문화’의 실체는 무엇이며, 그가 말하는 중국의 ‘가면’은 무엇인가?

 

  진시황제가 천하를 평정한 이후 중국의 마지막 황제인 선통제가 퇴위(1912년)하기까지 2000년이 넘는 긴 세월동안 이어져온 전제정치, 그 속에서 만들어진 역사와 정신은 ‘오늘날’ 중국의 가면인가, 실체인가?

 

  19세기 상하이 ‘조계(祖界)-외국인 거주지역’를 무대로 시작된 근대화의 바람은 ‘오늘날’ 중국의 가면인가, 실체인가?

 

  ‘가면인 동시에 실체다’ 라고 할밖에!!!!!!

 

  저자는 ‘중국은 어디로 가는가?’라는 물음에  ‘환락으로 가고 있다.’, 또 ‘문명으로 가고 있다’라고 답했다. 서로 대비되는 ‘전통과 근대’가 어떤 모습으로 변화하고 변질되어 ‘환락과 문명’ 속에 스밀지, ‘환락과 문명’ 의 실체는 아직 모호한 채로 남아 있는 듯하다.

 

--------------------------------------------------------------------

  ‘중국’과 ‘중국인’ 에 대해 말하자면 누구든 그들의 오랜 역사와 큰 땅덩어리, 13억을 넘는 엄청난 인구, 어느 하나 녹녹한 것이 없음을 알고 있을 것이다. 한 권의 책으로 그들을 아우르기란 불가능한 일이다. 제아무리 뛰어난 솜씨를 자랑하더라도 써 놓고 보면 ‘빙산의 일각’임을 쓴 이도 읽는 이도 느낄 것이다. 그런 면에서 이 책 ‘가면을 벗어던진 중국인 중국문화 이야기’는 원저의 제목이 번역본과 일치하는지는 알 수 없지만 ‘제목’이 조금 과한 것이 아닌가 하는 생각이 든다. 책을 고르는 나를 현혹하는 데는 성공했으나, 지나친 기대를 갖게 해서 되려 책 내용은 만족이 덜했기 때문이랄까. 방송에만 ‘선정적’이라는 단어를 쓰는 것이 아니던가!

 

  그럼에도 나에게 헛된 책읽기는 아니었다. 늘 취약해서 중국 읽기에 걸림돌이 되었던 중국의 지형적 특성을 간략하게 정리할 수 있도록 도와주었으며, 특히, 중국 근대화의 아이콘이랄 수 있는 ‘상하이’의 모습을 ‘생활사’적인 측면에서 재밌게 써 주었기 때문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