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5년 서울살이 동안 100여권의 자기계발서를 읽어온 모양이다. 그만큼 나의 서울살이는 쉽지 않았던 듯하다. 처음 서울에 올라왔을 무렵 IMF라는 전대미문의 사태와 마주했다. 처음  가져본 꿈이 서울살이를 해보는 것이었는데, 이뤘으되, 지금 돌아봐도 잔인한 시간들이었다. 애초에 탁월하지도 그렇다고 매우 성실하지도 않았던 나는 게다가 무일푼이었다. 끝날 것같지 않던 20대였는데, 훌쩍 나이 마흔이다.

 

  그동안 나름 열심히 자기계발서들을 읽었는데 아직 남들이 말하는 전문성도, 성공도 꿰차지 못한 나는 도대체 어떻게 된 일일까? 설마 책이 문제였을까, 나의 실천력이 바닥임을 스스로도 잘 알고 있는 처지에 못할 말이지.

 

  작으나마 나에게 변화와 성장을 가져다 준 책을 꼽으라면 주저없이 '성공하는 사람들의 7가지 습관'이다. 난생 처음 읽어본 '자기계발서'라는 분야의 책이었으면서, 변함없이 진실을 이야기하고 있는 책이라는 점에서다.

 

  2012년 새해 들어 좀 꼼꼼히 읽었다. 한 달여의 시간이 걸렸다. 단숨에 읽어내려가지 않으려고 애쓴 때문이다.  무엇보다 한가지라도 실천에 옮기고 싶었다.

 

   1월 한달 마음이 매우 복잡했다. 새로 나를 들여다 보고 마주해야 하는 시간들은 곤욕이었다. 게다가 세상이 나를 필요로 하며 나에게도 주어진 사명이 있다고 믿어보려 하는 시간들은 더욱 그랬다. 여자들에게 질병을 야기하는 명절조차 끼었으므로 나의 머리는 이등분을 요구했고, 그닥 아름답지 못한 시댁 식구들과의 관계 맺기는 급기야 심한 편두통을 일으켰다. 막 싹을 돋우던 내면의 변화는 거센 풍랑 한 가운데 놓인 일엽편주 꼴이었다.

 

  더디지만 조금씩 나아가고 있다. 아직 회피하는 나를 끌어내어 마주하는 일이 쉽지 않고, 아무리 애써도 나의 장례식이 잘 그려지지 않고, 이 책이 권하는 실천의 본편에는 기웃거려보지도 못한듯하지만,  시위는 당겨졌고 결국은 내가 원하는 곳으로 날아가 과녁에 명중하리라 믿는다. 

 

  나는 변화하고 성장하고 성공적인 삶을 살아낼 것이다. 나의 사명을  찾아내고, 사명대로 소중한 것을 먼저 해나가며, 나와 타인 모두 승-승하는 새로운 삶의 지평을 열어나갈 것이다.

 

  위풍당당!!

 

 

성공, 습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