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는 내가 미술을 잘한다고 생각했던 때가 있었다. 그런데 점점 머리가 커지고 중학교에서 고등학교로 옮겨갈수록 내가 미술에 재능이 없다는 사실을 깨달아가기 시작했다. 어떤 애들은 나랑 똑같이 관찰한 것인데 그 결과물은 전혀 다르게 잘 표현하는 것을 보고 나는 역시 미술재능 같은것은 타고나는가보다 하고 생각을 했다. 그렇게 미술에서 점점 멀어지면서 또한 미술관에 있는 작품들에도 점점 눈을 돌리기 시작했다. 그런데 이제 대학생이 되고보니 다양한 문화생활을 할 필요성과 그 과정에서 느끼는 즐거움이 있다는 것을 조금씩 깨달아가고 있는 중이다.

이 책은 미술작품에 관련해 얼마나 다양한 종류의 지식과 정보가 존재하는지를 보여주고, 그것들에 대한 이해의 폭을 넓히는 것을 집필 목적으로 하고있다. 단순히 이 작품은 어떤 표현기법을 사용했고 이 작품의 작가는 어떻고 하는 진부한 이야기에서 벗어나, 직접 책에 그 작품들을 흑백이 아닌 컬러로 보여줌으로써 거기에서 나타나는 창작 양식이나 기법, 미술사, 정치 사회적인 사건, 역사적 이슈 등등 다양한 넓은 스펙트럼 안에서 자유롭게 소재를 선정해 저자는 우리 독자들에게 미술작품을 보여주고 있다. 그래서인지 여느 미술에 관련한 책들처럼 지루하지 않고 흥미로운 내용들이 가득했으며, 그러한 연유로 좀더 편하고 즐겁게 미술 지식을 접하고 조금씩 미술에 대한 이해도를 높여갈 수 있었다.

아직까지도 어떤 작품이 좋고 어떤 작품이 별로인지 구별할 수 있는 직관이 솔직히 나에게는 부족하다. 아무래도 미술을 좋아하고 가까이하고 특히 그 분야의 직업을 가지고 있는 사람들과는 차이가 있는것이 당연지사일 것이다. 이 책의 저자가 말하고 있는 것처럼, 직관을 활용해 작품의 본질을 들여다보는 능력이 중요하다. 그리고 그 능력을 배양하기 위해서는 다시 지식과 경험의 확대를 위한 노력이 필수적이다. 그 노력의 한 부분으로 나는 이 책을 접하게 되었다. 나는 내가 이 책에서 배우고 느꼈던 미술 지식들을 다음에 미술작품을 보면서 더 응용하고 활용하는 데 쓸 수 있을 것이라고 확신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