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 시대 모든 프로페셔널의 롤모델인 손석희에 관해 저술한 <손석희 스타일>!

나는 매일 아침 <손석희의 시선집중>을 듣는다. 내가 틀어놓는 것이 아니라, 우리가족이 다같이 아침을 먹을 때 엄마가 라디오를 켜놓으시는데, 그 주파수가 바로 <손석희의 시선집중>이다. 결국, 나는 엄마로 인해서 이 프로그램을 알게 되었고, 손석희라는 사람을 좋아하는 청취자가 되었다. 똑부러지는 목소리, 깔끔한 외모의 소유자인 그처럼 나도 변할 수 있을까 하는 의구심에서 나는 이 책을 주저없이 읽어나가기 시작했다.

"최선을 다해서 선택을 하세요. 그리고 여러분이 선택한 것이 옳았다는 것을 증명해 보이셔야 합니다. 무슨 일이 있더라도 최선을 다해 정당한 방법으로 증명해 보이십시오." - 손석희

나는 <100분 토론>이 생방송이라는 사실을 이 책을 통해 처음 알게되었다. 이제야 그런 사실을 안 내가 참 부끄럽지만, 100분이라는 시간동안 이루어져야 하는 토론방송이기 때문에 당연히 녹화방송일 것이라고 생각했다. 그런데 생방송이었다니! 다시금 손석희, 그가 존경스러워지는 대목이었다. 나를 비롯한 많은 사람들은 토론이라는 단어만 들어도 식은땀이 나고, 자신의 의견을 말할때 정확한 논점없이 장황하게 들어놓을 것이라고 생각한다. 찬성, 반대의 양쪽 패널들의 의견을 조율하고, 토론의 흐름을 맺고 끝는 역할을 하는 사회자는 무엇보다도 중립적이어야 될 것이다. 이는 얼마나 힘이 드는 일일까? 그런데 그는 이 일을 400회가 넘도록 잘 해오고 있다. 말이 400회이지, 그 많은 시간동안 버티기 위해서 정말 많이 노력해왔을 그의 모습이 떠오른다.

이 책은 좀 특이하다. 손석희를 직접 인터뷰해서 작성한 책이 아니라는 점에서 그러하다. 다른 사람들의 말을 빌려서, 다른 책을 빌려서 그를 설명하고 있다. 저자와 직접 대면해서 작성된 책이 아니라는 점에서 의아하기도 했고, 오히려 손석희라는 인물에 대한 많은 사람들의 입장을 같이 들어볼 수 있어서 내용이 신선하게 다가왔다.

2001년 <시선집중>에서, 개고기를 먹는다는 이유만으로 한국을 비하한 프랑스의 여배우 브리지트 바르도와의 인터뷰의 예가 가장 기억에 남는다. 바르도는 문화의 차이, 즉 문화적 상대성을 인정하지 않고 자신과 다르다는 이유로 우리의 개고기를 먹는 문화를 비난하고 있다. 손석희는 그녀의 억지 주장을 참 신랄하게 비판한다. 와~ 하는 감탄사를 자아내는 질문들이었다. 직접 그 방송을 듣지는 않았지만, 책에 적혀있는 문장만으로도 그의 목소리 높낮이가 떠올려지면서 내 입가에도 미소가 번졌다. 나는 그가 우리의 가려운 궁금증을 긁어주고, 보기에 껄끄러운 사회의 부분들을 비판해주는 그러한 모습이 참 좋다. 나가기만 하면 100%당선을 확신하고 있는 정치계에 발을 들이지 않고, 본인이 하고싶어하는 방송일과 교수직을 겸하고 있는 손석희! 그의 소신과 신념, 그리고 남다른 열정과 노력이 참 부럽고 존경스럽다. 학력, 나이를 불문하고 언제나 열정적으로 최선을 다하는 그의 모습을 본받아 나도 최선을 다하는 삶을 살고싶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