봄을 재촉하는 비가 계속내리는 날. 앉은 자리에서 그냥 삽시간에 이 소설을 읽어버렸다.

실화를 바탕으로 한 소설. 그렇게 이재익님의 두번째 소설을 만났다.

아버지의 길을 다 읽었을 때, 애잔함이 너무 많이 남았었는데 이 소설을 어떨까?

평을 먼저 보니, 그렇게 말랑말랑한 연애소설은 아닌 듯 했다.

 

- 이 이야기를 소설로 써주실 수 있나요?

-왜지요?

-영원히 남게 하고 싶어서요.

 

그녀에게 가슴속에 묻어두지 못할만큼, 그 사랑을 이렇게 책으로 내보여줘야 할 사랑은 어떤 것이었을까? 조심스레 책장을 넘겨본다.

 

30살의 준희. 그녀에겐 3년이라는 시간을 함께해 온 든든한 스펙의 6살 연상 남자친구 종우가 있다.

모든 조건이 갖춰진 남자 종우. 든든한 직업에 넉넉한 시댁, 올바른 생활패턴, 모든것을 계획대로 생활에 옮기는 남자. 거기에 비해 준희는 그저 평범할 뿐이다.

물 흐르듯이, 결혼할 시기가 된 두사람. 종우는 늘 그래왔듯이 계획대로 준희에게 프로포즈를 한다.

프로포즈를 받는 순간부터 준희는 여태 떨리는 감정 한번 느껴보지 못했던 종우와의 결혼을 망설이게 된다.

신혼여행의 일정이 프로젝트 때문에 바로 가지 못할 거 같아, 일정을 앞당겼음에도 불구하고,

다른 일로 인해서 준희 혼자 싱가포르로 여행을 떠나게 된다. 불안한 마음을 떠 안은채.

 

한번쯤 맡아본 향기를 가진 한남자 희준, 그녀를 빤히 쳐다보는 대담함까지.

그녀는 그를 만나 뒤, 그가 궁금해졌다. 이름, 나이, 직업, 그가 쓰는 향수 브랜드까지.

 

이들의 우연이 과연 어떠한 운명으로 바뀔까?

 

가슴뛰는 운명의 북소리를 들은 준희. 그들은 불같은 사랑에 빠져버린다.

3박 4일을 예정하고 간 여행 준희였고, 출장을 간 희준. 그들은 일정이 끝난 저녁시간을 매일같이 함께 보내면서, 10여년의 희준의 첫사랑을 조우하게 된다.

 

희준과 불타는 사랑에 빠진 준희. 이런것이 가슴뛰는 사랑이구나. 운명이구나를 느낀 준희는 결국 종우와의 파혼을 결정하게 된다.

행복한 나날을 보내는 준희에게 또한번의 반전이 나타나고, 그 반전으로 인해 결국 그녀는 종우를 선택하게 되지만, 그녀는 결국 희준도 버리지 못한다.

 

그녀의 사랑. 어떤 사랑이 더 진짜 사랑이라고 우린,과연 판단할 수 있을까?

한여자와 두남자의 사랑. 정말 지독스럽고, 너무나 절실했고, 쓸쓸했다.

세 사람들의 사랑 중 어느 한 사랑에게 더 다가가지 못함에 나의 마음도 어떠한 결정을 할 수가 없었다. 어제 읽은 이야기지만 아직 그들을 생각하면 가슴 한 구석이 먹먹해짐을 느낀다. 실화라 하기엔 너무 영화같은 사랑을 한 그들.

 

이젠 그들이 어떤 선택으로  어떤 삶을 살아가고 있는지는 중요하지 않을 거 같다. 그들 각자에겐 뒤돌아봤을 때, 언제나 그자리에 있을 그들의 사랑이 있기 때문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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