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유럽을 복지천국이라고 부르곤 하죠. 거기다 2012년부터 유엔지속가능개발연대(SDSN)에서 발표하는 세계 행복도 보고서에서 상위를 차지하고 있는 나라들이기도 해서 선망의 대상이 되기도 합니다. 그래서인지 북유럽 스타일이 유행하기도 했었잖아요.  

<놀러 와요, 북유럽살롱>의 저자인 정민혜는 “한국에서 태어나 파리에 살며 빈티지 드레스를 팔고”있는데요. 어느덧 자신이 늘 거슬려 했던 파리사람들의 모습을 닮아가는 자신을 발견하게 되죠. 사실 이건 어쩔 수 없는 일이잖아요. 평소 목소리가 작은 사람도 시끄러운 펍에 가면 절로 목소리가 커지니까 말이죠. 그래서 그녀는 ‘행복하다고 알려진 도시’에서 시간을 보내며 자신의 삶의 리듬을 바꾸려고 하는데요. 그 와중에 그녀가 깨달은 것은 하지만 이번에 <놀러 와요, 북유럽살롱>을 읽으면서, 그들이 내면화시키고 있는 삶의 방식에 정말 관심이 가더군요.

반려견과 함께하면서 향초를 많이 켜게 되었는데, 지금도 그 버릇이 이어지는 이유가 역시 ‘안락함’이죠. 코펜하겐에서 지내면서, 그녀가 주목한 것은 초를 밝히는 그들의 습관이었습니다. 촛불이 ‘훨씬 휘겔리’하다는 말 너무나 공감이 되더군요. ‘휘겔리Hyggelig(휘게의 형용사)’한 삶에 대한 정의 역시 너무나 마음에 와 닿고요. 또한 저 역시 책방주인을 꿈꿨던 적이 있어서요. 스톡홀름, 마리아토겟에 의치한 동네 책방에 대한 이야기도 너무나 좋았답니다. 아직 북유럽 여행을 한 적이 없는데, 제가 가보고 싶은 곳으로 바로 저장해 놓았습니다. 특히 재활용을 통한 인테리어가 눈길을 끌었는데요. 이 역시 북유럽 사람들의 전형적인 라이프 스타일이더군요. 플리마켓이 활성화되어 있고, 버려지는 쓰레기조차 없게 관리하는 것도 그렇고요.

자연의 상태에 있으면, 알로에와 파를 구별하지 못하는 사람이라 그럴까요? 자연과 함께하며 살아가는 사람들의 이야기에도 관심이 많이 갔어요. 그렇게 성장해왔기 때문에 옥상정원에 대한 꿈도 키울 수 있었겠지요. 그 속에서 펼쳐지는 소셜 다이닝은 정말 저도 실천해보고 싶은 아이디어였답니다. 유기농으로 재배할 뿐 아니라, 그것을 함께 나눌 수 있는 커다란 테이블로 사람들과 소통할 수 있는 공간이니까요. 단순한 소품이나 패턴 같은 것이 아니라, 자연과 사람과 함께 어우러져 살아가는 북유럽 사람들의 라이프스타일을 배우고 싶어지는 책이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