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사를 배우고 한국사를 현재 진행형으로 이끌고 있는 독자들이 굳이 <한국사>를 읽어야만 하는 이유가 무엇일까.

그것은 아마도 모든 이들이 의무적으로 배웠던 한국사를 과연 얼마만큼 제대로 흐름을 파악하고, 이해하고, 설명할 수 있는지 되물어 본다면 한국사를 읽어야 하는 결정적인 답을 얻을 것이다.

결국 한국사의 위에서 미래를 향해 걸어가고 있으면서도 지나온 한국사를 제대로 이해하기보다는 많은 역사의 사건을 외우고 그것을 확인하는 시험까지만 했기때문에 아마도 한국사를 어려워하는지도 모르겠다.

역사라는 것이 어느 한 시점에서 새로운 역사가 씌여지는 것이 아니고 기존의 역사에 변화와 새로운 인식이 더해 또 다른 역사를 이어가고 있는 흐름을 제대로 이해하여야 하는데 이것을 파악하고 있는 독자가 드물다는 이야기다.

나 역시 시험을 위한 암기만을 했기 때문에 시간이 지나고 한국사를 떠올리면 알쏭달쏭한 역사의 한 면만 떠올릴뿐 그것이 왜, 어떤 이유로 생기고 없어지는지에 대한 정확한 답변을 하기 어려웠던 경험이 있었다.

혜원출판사에서 '쉽게 읽는 지식총서' 시리즈 중에서 한국사를 접하게 된 것은 나의 어줍잖은 한국사를 정리해주는 그런 기회라고 하겠다.

우선 '쉽게 읽는 지식총서'라는 타이틀이 좋다.

무엇이 바쁜지 모르지만 늘 쫓기는 듯한 현대인들을 위한 책이다. 바쁜 틈에 무슨 한국사까지 섭렵하려 드느냐고 반문하는 독자들이 있다면 다시한번 되돌아보길 바란다.

한국사란 내가 이 땅에 발을 디디고 서 있는 동안은 반드시 알고 가야하는 기본적인 지식이고 상식이며, 전문가처럼의 고매한 지식을 갖으라는 것이 아닌 지성인이라면 갖추고 있어야 하는 기본 소양임을 강조하고 싶다.

그렇기 때문에 혜원의 '쉽게 읽는 지식총서-한국사'편을 권하고 싶다.

무엇보다도 이 책의 특징은 그 오랜 시간 이어져온 한국사를 한눈에 보기 쉽게 구성되어 있다는 점이다.

시대를 파악하는 계기를 적어놓아 어디부터 어디까지 무슨시대라는 개념을 확실하게 짚어보며 갈 수 있다.

이어 시대의 배경과 주변국과의 상황, 또한 한 시대를 이끌어갔던 주된 나라의 정치, 경제, 예술, 문화등을 일목요연하게 서술해놓아 늘 공부를 하면서도 흐름을 파악하기 어려웠던 독자나 한창 역사를 배우고 있는 청소년들에게 아주 재미있는 역사 설명서가 될 것이다. 

<쉽게 읽는 지식총서-한국사 Ⅰ>에서는

Ⅰ.선사 시대와 초기 국가 시대 /Ⅱ.삼국 시대 /Ⅲ.남북국 시대 /Ⅳ.고려시대까지의 한국사를 정리하고 있다.

국사책의 처음을 맞이하는 마음으로 이 책을 접하면서 혹여 지루하지 않을까라고 걱정을 하는 독자가 있다면 염려 붙들어 놓으시길.

선사 시대를 설명하면서 구석기 신석기와 역사 시대를 구분하는 방법이 무엇인지에 대해 아주 기초적인 지식을 시작으로 한강 유역을 중심으로 펼쳐졌던 삼국시대의 이야기와 지금의 중국땅까지 차지했던 발해를 들여다 볼 수 있는 남북극 시대, 어쩌면 주변 국가와 제일 복잡한 관계를 맺고 문화, 정치등이 발달하여 오히려 어렵게만 느껴지던 고려시대까지의 사실을 정확하고 간략하게 설명하고 있다.

모든 제목아래 전체적인 요약을 미리 제시하고 그에 관련된 역사를 서술하고 있어서 제목을 보고 정리를 하고 내용을 보고 자세히 또 한번  정리하게 된다. 특히나 <알고 넘어가기> 부분은 역사의 사실에서 자세히 다루지 못했던 내용을 알려주고 있어 또다른 역사를 새록새록 알아가는 재미를 더한다.

전통놀이인 윷놀이는 선사 시대 각 부족이 기르는 가축이 토템 신앙으로 정착되면서 나온 놀이이다.

또한 백의 민족이라 불리는 우리는 왜 흰색옷을 고집하였을까.

그리고 왜 나라에서는 백성들이 즐기는 흰색옷을 입지 못하게 금지 시켰을까.

흰색은 태양을 상징하는 색이라 하여 예부터 우리 민족이 갖고 있던 태양숭배 사상의 영향이 있었음을 말한다. 하지만 흰옷을 입음으로 우리 나라가 발전을 못한다는 공민왕때 있었던 주장과 흰옷은 장례식때 입는 옷이라 하여 명종때 역시 금지된 옷이었다. 흐루 태조, 태종, 세종, 영조때에서 흰옷 착용을 금했던 기록이 있다.(p33 -백의 민족의 유래 중에서-)

역사책을 편찬하게 되는 이유는 자신의 치적을 백성들에게 널리 알려서 위엄을 과시하려는 것과 역사가 반복된다는 원리에 따라 본보기로 삼기 위함이었다(p51 -역사책의 편찬 이유 중에서-)

역사란 재미있게 읽혀져야 한다는 생각이다.

현재 학생을 가르치고 있는 저자 덕분에 역사를 무척이나 재미있게 읽을 수 있다. 더구나 간략하게 정리된 도표와 실사의 사진 자료는 손안에 있는 책 한권으로 역사를 시간 순서대로 당시의 정황을 자세하게 이해할 수 있는 책이다.

청소년에게도 무척이나 도움이 되는 책이라 추천을 하고 싶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