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요계의 여자 악동, 2NE1이 돌아왔다. 

첫번째 미니앨범의 대박행진에 이은 이번 2번째 미니앨범은 조금 더 격렬하고 직설적인 투애니원만의 음악을 보여준다.

첫번째 앨범이 힙합스러우면서 키치스러운 색깔이었다면  지금은 조금 더 차분하지만 정확한 메세지를 지닌 앨범이라고 볼 수 있겠다.

첫트랙이자 타이틀곡 '내가 제일 잘 나가'는 너무 잘 나가서 피곤하다는 다소 잘난척하는 가사와 함께 기계적인 사운드가 매력적인 곡이다. 이번 앨범의 가장 백미는 2번 트랙인 ugly다. 여자라면 누구나 느껴볼 법한 외모컴플렉스에 대해 이야기를 하면서 락킹한 사운드와 버무러지는 이 곡은, 신나지만 마냥 웃어넘길 수만은 없는 가사가 매력적이다. 얼굴이나 몸매라인을 드러내는 짧은 반바지 등을 입기 급급한 다른 그룹과 달리  온 얼굴을 가리는 마스크와 노출이라고는 조금도 찾아보기 힘든 의상 등으로 포인트를 주는 것도 역시 투애니원스러운 선택이랄 수 있겠다. 어느 곡이나 약간의 지나치게 높은 다라의 목소리역시 이 곡에서는 자연스럽게 마무리되면서 '따뜻함이란 없어 옆에 그 누구도 날 안아줄 사람없어' 라는 소절을 멋지게 소화한다.

미리 공개된 lonely는 개인적으로는 아파 이후 발표된 발라드곡 중 최고라고 평가하고 싶다. 보컬의 목소리와 어쿠스틱한 사운드가 매력적이다.  

다양한 장르의 시도가 엿보이는 이번 앨범은 지난 앨범과 같은 파괴력은 없지만 나름대로의 새로운 시도를 해보려는 의도가 면면히 엿보인다. 

이번 앨범으로 인해 투애니원은 독특한 패션코드 뿐만 아니라 다른 아이돌에게서는 볼 수 없는 카리스마와 폭발력을 갖추게 되었다. 세상 모든 음악은 아니지만 투애니원만의 음악, 그래서 투애니원스러운 음악. 이제는 하나의 아이콘을 넘어 하나의 대명사가 되어 있는 그녀들. 그래서 2ne1하라고 외치는 그녀들의 행보가 기대되는 건 그 때문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