난 오늘도 인터넷을 켠다. 그리고 인터넷 사이트의 뉴스나 토픽 같은 것을 몇 군데 들여다 보곤, 세일 정보에 혹해 사이트에 들어간다. 정신을 차려보면 언제나 결재 isp를 클릭하고 있고 결재 비밀번호를 누르고 있다.

 

무료 배송내역을 채우기 위해 장바구니를 채우고 또 채우고, 이번 달 카드 결재를 하지 않기 위해 무통장 입금을 한다고 했지만 그간 꼭꼭 눌러 놓았던 나의 지름신은 나를 오늘 소비의 노예로 만들어 버렸다.

 

유니클로에서 세일한다고 사버린 점퍼, 키티 와플 팬, 와플 반죽, 어른들에게 선물할 대추까지...

 

그래도 다행인 것은 내가 무통장 입금을 신청해서 돈을 얼마나 쓰고 있는지는 알게 되었다는 점이다.

 

이 책을 읽기 전에는 아마도 내가 얼마나 소비를 무식하게 하고 있었는지 인식하지 못했다. 하지만 난 거대 자본주의 상술에 제대로 놀아나고 있는 사람 중 하나였다. 힘들게 쿠폰 사용일자를 자켜가며 맛없는 소셜커머스의 쿠폰을 사용했고, 멀리 여행을 갔으며, 적립금과 사은품에 얼마나 눈이 멀었는지..... 이루 말할 수 없다.

 

그래서 나의 월급통장은 늘고 있지만 나도 모르게 사고 있는 물건들 때문에 나는 점점 더 가난해 지고 있다. 게다가 마이너스 통장의 한도액도 점점 늘고 있다. 

 

그런데, 내 주변을 보면 나 같은 이들.. 생각해 보면 참 많을 것이다. 해외 직구라는 것이 일반화 되면서 질렀어요.... 이번에 한바탕 장만 했어요... 라며 잔뜩 인증샷을 올리는 그들.. 나도 그들의 속에 끼어 있었던 것은 아닐지...

 

적어도 앞으로는 두번, 세번,생각하는 현명한 소비를 할 수 있을 것 같다. 힘내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