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짝이는 날들]을 읽고...

책표지엔 나무한그루가 서있다. 그리고 책의 부제는 일상에
숨겨진 하나님의 은총을 찾아서.. 한그루의 나무에선 나뭇잎
이 푸르고 붉고 노랗다. 다양한 일상의 삶들을 그린 양, 봄과
가을과 겨울인 듯한 나뭇잎의 색상들이 이 책의 내용들을
단숨에 보여주는 듯 하다. 그만큼 저자인 니퀴스트는 너무도
일상적인 삶 속에서의 은혜를 너무도 조용하고 솔직하고 담
백하게 이곳에 그리고 있다.

그 안에는 고난도 있고, 기쁨도 있으며, 화려함도 있고, 빛바
랜 액자같은 삶도 들어있어서 이 책은 에세이라고 해도 과언
이 아니겠단 생각을 해보았다. 성공학도서나 여러 경제관련
도서 등이 유난히 인기가 있다는 우리나라에선 어쩌면 이러한
에세이적 내용의 도서들은 인기를 얻지 못하겠단 생각도 해
보았다. 나 자신도 이 책을 처음 읽기 시작할 때 다소 지루한
감도 있었는데 -재미있는 책에만 읽는 습관이 물들어 있나보
다- 읽는 중 오히려 점차 니퀴스트의 삶에 마음을 기울이게
된 것 같다.

세계적인 빌 하이벨스의 딸이라는 책의 광고를 먼저 접하고
읽기 시작해선지 흔히 국내도서가 그렇듯이 많은 기대감을
안고 시작한 한국적인 마음(?)이 잠시 지루함을 주었던 것이
지만, 어릴적 에세이를 좋아하고 시도 좋아했던 마음들이 다
시금 조금씩 피어나는 듯한 느낌들이 좋았다. 하나님의 사랑
을 이렇게도 표현할 수가 있구나. 이토록 솔직하게 쓸 수 있
을까..? 니퀴스트도 사역자로 섬기는 그 삶들에 자신의 그 일
상적인 부끄러움들과 기쁨들까지 무엇하나 꾸미지 않고 그저
있는그대로 표현한 이 책들의 마음처럼.. 국내에서도 이러한
책을 쓰신 분이 있을까 싶을 정도로 점차 나의 마음이 너무도
솔직하게 마음들을 표현한 니퀴스트에게 이끌리고 있었던 것
같다.

내가 약할 그때에 곧 강함이라..는 말씀이 절로 생각나게 한다.
본인의 단점인 뚱뚱함을 통해 얼마나 고민하고 어려워했었는
지조차, 그리고 이 일을 통해서도 역사하신 하나님의 은혜를
니퀴스트는 그저 있는그대로, 마음으로 느낀 그대로 이 책을
통해 표현한 그 표현력도 매우 부럽다. 책의 서두를 읽어나가
며 많이 의아해하였던 미국인의 정서들을 한국적 정서의 틀에
끼워맞추려하였기에 지루함을 느꼈던 점에 참 부끄럽기만 하
였고, 물 흘러가듯 하나님의 흐르는 그 은혜에 나를 폭 담그는
듯한 그 일상을 잘 표현한 책이 국내에서도 출간된다면 얼마나
좋을까 하는 생각을 해보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