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장면 2.                          

전 세계 수백만 명의 사람들과 마찬가지로 텔레비전을 보고 있다. 미군이 이라크 수도를 장악하자 이라크 국민들 사이에 시위가 일어난다. 묵직한 받침대 위에 거대한 사담 후세인 동상이 시멘트로 고정되어 있는 바그다드 시내의 한 광장에 시민들이 모인다. 이라
크 사람들은 먼저 도끼와 같은 평범한 도구를 사용해서 그것을 때려눕히려 한다. 그러나 곧 더 많은 힘이 필요하다는 것이 분명해진다. 그때 누군가가 화면에는 보이지 않는 어떤 차량에 굵은 사슬을 연결한다. 마침내 동상이 쓰러진다.
동상이 넘어지자마자 시위자들이 우르르 몰려가 그 위에서 뛰고, 신발로 걷어 차고, 주먹으로 치기 시작한다. 어떤 해설자는 이 순간을 독일인들이 베를린 장벽을 무너뜨리던 때나 헝가리인들이 스탈린 동상과 다른 소련 공산주의의 상징을 때려눕히던 때와 비교한다. 


    지성을 깨우기                  


미국은 이 장면을 효과적인 정치적 선전으로 만들기 위해서 독재자에 대한 증오를 표현하는 ‘자발적인’ 시민이 등장해야 했다. 미국 텔레비전에 한 번도 나온 적 없는 피르도스 광장을 광각 촬영한 장면에는 미군 탱크로 조심스럽게 둘러싸인 전체 지역이 나타난다. 이러한 사진과 동영상에 나온 피르도스 광장은 텅 비어 있다. 그러다가 트럭이 도착하여 잠시 후 거세게 동상을 짓밟을‘시위자들’ 을 쏟아놓는다. 이 광각 촬영 장면을 보면 당시 현장은 자발적인 시민 폭동이 아니라 심리전 부대가 각본을 쓰고 지휘한 연극 무대다. 이 해석에 따르면, 비록 그 시위자들이 사담 후세인을 반대하던 행동주의자들로서 정말 자신의 분노를 표현하고 있었다고 하더라도 이들은 미군이 원하는‘촬영 기회’ 를 제작할 목적으로 전략적으로 선택하여 운송해온 사람들이다. 


 노란색은 미군 탱크. 자유를 외치는 같은 시민이 여기저기에서 포착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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