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후 일본의 한 지방 야쿠자 집안의 몰락사와 맞물린 주인공 슌의 성장 이야기가 주된 내용이다

 

아버지가 돌아가신 후 외가댁인 야쿠자 집안에서 키워지고 자라난 슌은 집을 벗어나고 싶어한다

어렸을땐 고베 지역의 야쿠자 보스에게 도움을 청해서.

커서는 어렸을 때 만난 친구이자 현재 애인과 함께 도쿄로 떠날 계획까지 세우지만

결국 혼자된 어머니를 다시 집에 데려 오게 되면서 자의반 타의반으로 나가사키에 눌러 앉게 되고

그 후론 일도 하지 않고 자포자기한 상태가 되어 죽은 막내 삼촌의 유령이 떠나지 못하고 별채에서 그 집안을 지켰듯이

미무라가를 지키게 된다

슌은 새 시대가 왔음에도 적응하고 큰 세계로 나아가지 못하고 과거 속에 갇혀 버린 것이다

세월 앞에 무력한 미무라 가의 모습과 역시나 무력해져 버린 슌의 모습이 닮아 있어 묘하게 서글펐다

그리고 더 어려서 (야쿠자)집안의 흥망성쇠와 별개로 자라날 수 있었던, 그래서 나가사키 지역 그 집을 벗어나고 싶어하지도 않았던 동생 유타는 오히려 도쿄로 대학을 가게 되었다

과거 같은 상황에 있었지만 달라져 버린 형제의 현재 상황이 대비가 되면서 더 서글프게 다가왔다

이 외에도 이 소설에선 다양한 사람들이 세월의 흐름, 시대의 변화에 따라 변해가는 모습을 담담하게 보여주고 있다.

 

자극적인 소재도 아니고 성장 소설의 형식을 빌리고 있어

굉장히 임팩트 있다거나 그런 건 아니였지만

꽤나 잔잔한 여운을 남겨 주었다

 

너무 많은 기대를 하지 않고 읽으면 괜찮은 책이라고 생각한다